* 이외수님의 그림
이름 석자 없는 나무 한그루도 많은 것을 남기고 죽어 갑니다.
꼬마가 보는 책 한권도 꼬마가 쓰는 몽당 연필도 엄마가 쓰는 도마도 아빠가 쓰는 책상도 그리고 내가 애인과 소근소근 얘기할 때 꼭 닫는 내 방문도 다 나무가 남기고 간 겁니다.
이름 석자 있는 사람은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한채 죽어 갑니다.
하지만 어지러워하는 사람에게 피를 나눠 주고 앞 못보는 사람에게 눈을 남기고 가는 사람은 또 다른 사람안에서 영원히 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생각없이 나눠준 동전 하나도 가난한 사람 안에서 영원히 쓰여지는 겁니다.
이름 석자 있는 사람도 나무처럼 많은 것을 남기고 죽어갑니다.
- 홍문택 신부 - |
[묵상] 이름 석자 없는 나무 한그루도 ㅣ홍문택 신부님 ]2007.03.29
2007. 3. 30. 오후 10: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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