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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사순 2주간 목 루카 16, 18-31- 왜 지옥에 가는가?
오늘 복음은 “부자와 나자로” 비유 말씀입니다. 곧, 가난하고 불쌍하게 살던 나자로는 죽어서 아브라함의 품안에 안겼고, 잘 먹고 잘살던 부자는 죽어서 지옥에 갔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나라로가 천국에 간 이유와 부자가 지옥에 간 이유가 분명하게 나와 있지 않습니다. 다만, “애야, 너는 살았을 동안에 좋은 것을 받았고, 나자로는 나쁜 것들은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통을 겪는 것이다.” 라는 아브라함의 말을 통해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 알려줄 뿐입니다. 부자 역시, 그러한 아브라함에 말에 반박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브라함에게 “라자로를 저의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어, 자기 형제들만이라도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달라고..” 청하기까지 합니다. 복음을 묵상하며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한가? 가능하다고 해도 당연한 결과인가?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을 돌보지 않고 그냥 지나친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일? 지옥에 갈 정도로 대죄일까요? 하느님께서 그렇게 쪼잖아 분이실까요? 이해와 정리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만 보면,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마태오 복음 25, 31-46절의 말씀을 보며 그 해답이 명확하게 제시 됩니다. 예수님께서 최후 심판 때에, 사람들을 당신 왼편과 오른편에 있게 하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요, 해주지 않은 것이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본다면, 매일 자기 집 식탁에서 떨어지는 음식을 먹는 나자로를 돌보아주지 않은 부자는 분명, 잘못을 한 것이고, 그 잘못으로 인해 지옥에 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바로, 나자로를 돌보아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나라로의 모습으로 오는 예수님을 돌보아 주지 않고 모른 체 해버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나자로를 통해 선행을 쌓을 기회를... 회개의 기회를 매일 그렇게 알려주었는데도 부자를 그러한 하느님의 배려와 호의를 스스로 거부해 버렸던 것이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하느님이 없는... 하느님을 모르를 지옥에 간 것입니다. 부자가 지옥에 간 이유가 이러하다면, 가난하고 병에 걸려 쓸쓸하게 죽어간 나자로의 모습 역시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져 줍니다. 이사야 예언서 “고난 받는 야훼의 종” 대목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런데 실상 나는 너희가 앓을 병을 앓아주었으며, 너희가 받을 고통을 겪은 것이다 .너희는 내가 천벌을 받은 줄로만 알았고 하느님께 매를 맞아 학대받는 줄로만 여겼다. 나를 찌른 것은 너희의 반역죄요, 나를 으스러뜨린 것은 너희의 악행이었다. 내 몸에 채찍을 맞음으로 너희를 성하게 해주었고 내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 너희의 병을 고쳐주었다. 너희는 양처럼 길을 잃고 헤매며 제멋대로 놀아났지만 하느님께서는 너희 죄악을 나에게 지우셨다.” 그렇습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본다면, 나자로의 고통은 의인의 고통을... 예수님의 고통을 몸소 겪으며 살아갔던 것입니다. 그 결과 아브라함의 품에 안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먼 훗날 하느님 나라에 갔을 때, 예수님의 왼쪽에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모습에 놀라워하며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주님, 언제 주님께서 헐벗고, 굶주리고, 병들었었기에, 우리가 돌보아 주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까?’ 또한, ‘나자로를 내 아버지 집에 보내주시어, 그들에게 경고하여 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라며 나자로에게 표징이 되게 해 달라고 청하는 부자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예수님처럼 대하며 살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아 주는 것이 바로 예수님을 돌보아 주는 것이 되게 하는 어떠한 표징을 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부자에게 나자로를 보내 주시어 다가올 미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주었듯이, 우리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주십니다. 바로, 찬란하고 황홀하게 솟아올랐다가, 은은하게 사라지는 노을을 통해서 알려주십니다. 추운 가을날, 스산한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통해서 알려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나... 정들었던 이웃의 죽음을 통해, 우리 역시 하느님 앞에 나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십니다. 이렇게 노을과 낙엽, 죽음이 우리에게 보내는 하느님의 경고 메시지인 것입니다. 이 경고 메시지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 부자의 잘못을 똑같이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부자의 처지가 우리의 처지가 되지 않게 우리 주위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에게 진심어린 사랑의 손길을 건네주는 은총의 사순시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다해 사순 2주간 목 루카 16, 18-31- 왜 지옥에 가는가? - 이찬홍 신부님
2007. 3. 10. 오전 10: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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