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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2006.11.9.목
| 요한 복음 2장 13-22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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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을 여기서 치워라. 내 아버지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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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양식이 되고 약이 되고 장재봉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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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내 안에 모시고 살아가는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내 안에 오신 예수님께서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십니까? 전혀 죄를 모르시는 그분께서 오신 자리에 낯설기만한 ‘죄악’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면 예수님이 편치 못하실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나를 허물고 다시 세워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메마른 벌판 같은 내 영혼을 찾아주신 예수님께서 사해와 같이 죽어 있는 나를 살리실 것입니다. 치유의 대가이신 그분께 나를 맡겨드리는 오늘이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것은 설령 지금의 내 모습이 초라할지라도, 하느님의 몫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그의 발치에 앉기에 부끄러운 것밖에 없을지라도 가장 우선적으로 주님을 부르고 청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하느님 집에 대한 열정으로 내 안에 오셔서 불결한 모든 것을 쏟아 내버리고 엎어 내버리고 몰아내주십니다. 믿음으로 그분의 이름을 부르는 데에는 우리 예수님도 꼼짝 못하십니다. 지금 이 시간, 내 삶의 두려움과 걱정 근심을 치유하시는 그분을 느껴보십시오. “이것들을 여기서 치워라” 하시며 내 상처를 당신의 피와 살로 새롭게 채우시는 그분의 사랑에 젖어드십시오. 그리고 우리에게는 이미 세상에 양식이 되고, 약이 되는 힘까지 주어져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십시오. 세상의 상처를 예수님처럼 낫게 할 수 있는 우리들이 맨날 맨날 예수님을 불러서 청소만 시킨다면 하느님 자녀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사실도 꼭 기억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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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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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엄청난 착각을 한다. 그것은 일을 안 하고 편안하게 편리하게 살아가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말이다. 그래서 일을 하는 것도 장차 일을 안 하기 위해서 그 준비로 어쩔 수 없이 참아가면서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만저만 잘못된 생각이 아니다. 사람이 일을 안 하면 그때는 죽는다. 죽어서야 일을 안 하게 된다. 살아 있는 한에는 일을 안 할 수 없다. 일을 안 하면 그 몸과 마음이 병든다. 편안하게 살아가는 사람치고 건강한 사람은 절대로 없다. 또 편하게 산다는 것이 한갓 환상이다. 편안하게 보이는 것은 남의 삶을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지, 거기 살고 있는 사람은 편안이 없다. 인간의 역사는 물질의 넉넉함과 편리함을 개인 중심으로 추구하는 그릇된 삶의 추구 때문에 멸망의 길을 달리고 있다. 모든 사람은 서로 뺏고 빼앗기고, 미워하고 적이 된다. 인간은 모든 자연을 파괴하여 지구를 생명이 붙어 살 수 없는 땅덩이로 만들어놓고 있다. 이것은 일하기를 싫어하고, 일을 자기는 안 하고 남에게만 강요해서, 즐거워야 할 일이 괴로운 것으로 되어버렸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만일 이 땅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한다면 모든 사람이 일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일을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을 채찍질해서 점수 따기 경쟁을 시키는 짓을 곧 그만두고, 일하는 가운데서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공부가 되도록 하고, 일하는 것이 즐거운 놀이가 되도록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사람다운 느낌과 생각을 가지게 되고, 사람다운 행동을 하면서 자라난다. 인간의 사회와 역사가 살아나도록 하는 길은 이것밖에 없다.
이오덕 | 한길사 | <참교육으로 가는 길>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