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1주간 수요일 2006-11-08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사람들입니까? - 한기호 신부님

2006. 11. 16. 오전 9:34:19

글자
연중 제 31주간 수요일

2006-11-08   

한 요셉 신부님  

   루카 14,25-33

그때에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떨어진 낙엽이 쌓여있는 길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그 낙엽이 산중의 길가 떨어진 경우와 우리가 늘 생활하고 있는 포장된 도로에 떨어져 있는 경우는 다릅니다.
아름답지만 치우지 않으면 금방 더러워지는 것이 우리들이 사는 공간에서의 낙엽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사람들입니까?

가장 아름다운 우리들의 모습은 주님과 함께 할 때 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세상의 사람들이 주님과 함께 있지 않을 때 주어지는 것은 외적으로는 풍요로움입니다. 하지만 그 풍요로움은 자기 자신만이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주님을 따르고 그분과 함께 하는 우리들은 세상의 것과는 반대로 내가 좀 더 고생하고 좀 더 마음을 쓰고 노력할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리는 풍요로움입니다.

떨어진 낙엽의 모습처럼, 도심에 떨어진 길가의 낙엽이 금방은 아름답게 보일지 몰라도 곧 쓰레기 취급을 받고 사람들의 발에 밟혀 즉시 치워져야 하는 존재가 됩니다. 외적인 풍요는 이렇듯 덧없이 지나가는 것입니다. 시편의 말씀처럼 인생은 길어야 칠십년 근력이 좋아서야 팔십년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들의 모습은 비록 남들이 봐주지는 않아도 산중이나 흙길에 떨어져 아름다운 모습으로, 또한 거름으로 생명을 살리는데 일조를 하는 삶인 것입니다.
우리들은 바로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주님의 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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