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일상적으로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유혹 속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 미사에 오면서부터 유혹을 받습니다.
미사에 조금 늦게 가면 안 될까!
오늘은 몸이 찌뿌듯하니 미사에 좀 늦게 가야지!
미사를 보면서 앞자리에 앉지 않고 뒤에서부터 앉는 유혹을 받습니다.
지금 뒤에 앉으신 분들은 유혹에 빠지신 분들입니다.^^
평소에 내가 앉던 자리에 앉으시는데 오늘 미사 때 앞자리가 비어 있으니까 뒤에 앉으면서 앞에 나가 앉을 용기가 안 생기는 겁니다.
성당에 20년 나와도 앞자리에 앉지 않는 분이 계십니다.
5분만, 10분만 일찍 나오면 다 해결되는데 조금 부족해서 유혹을 받는 겁니다.
유혹의 밥은 딱 한가지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우리를 떼어놓게 하는 것은 모두 유혹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세 가지 유혹을 받으십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우리를 떼어놓기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우리를 갈라놓기 위한 모든 것은 다 유혹입니다.
따라하세요.
<유혹은 나를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떼어놓는 모든 것이다!>
하느님께 나아가려고 하는데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해 주시는데
그 사랑을 못 받게 하는 모든 것은 유혹입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말에 세 가지 원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마귀로부터 유혹을 받으셨지요!
첫째, 마귀가 예수님께 나타나서 예수님을 일을 방해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방해하는 원수 첫 번째가 마귀입니다.
예수님을 유혹하는 순서를 거꾸로 보면
<내가 이 세상을 다 주겠다!>
이 세상이 마귀, 원수로 다가옵니다.
돌을 보고 빵으로 만들라고 하는 것
그것은 나 자신의 나약한 모습이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나를 떼어놓는 겁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유혹과 원수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원수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 원수는 첫째, 마귀/ 둘째, 나 자신/ 셋째, 이 세상입니다.
이 세상에서 유혹에 빠지지 않고 탈출하려면
하느님 사랑에 나아가려면
세상의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겪으신 유혹을 우리도 똑같이 받습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잘까!
제가 지금은 우리 마리아자매님이 계셔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을까~~
그런 걱정을 하지 않지만....
혼자 있을 때는 라면으로 때울까!
빵을 먹을까!
굶어야 하나!
입을 것도 동항리 할머니들이 빨아주시긴 했지만 양말은 뭘 신어야 하나!
옷은 뭘 입어야 하나!
청소를 어떻게 하나!
어느 방에 드러누워 잘까!
자는 것도 걱정을 했습니다.
저는 신부니까 내가 사는 대로 걱정을 합니다.
교우분들은 애들 학비는 어떻게 내야 하나!
아파트 시세는 어떻게 되나!
뭘 먹고 사나!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들을 합니다.
세상걱정을 하다 보면 한숨만 늘어가지요!
제가 성당을 짓느라고 한숨이 늘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신부님, 왜 자꾸 한숨을 쉬세요?”
"내가 언제 한숨을 쉬었냐?”
“지금도 쉬고 계시잖아요!”
세상 걱정은 한숨만 늘게 합니다.
신경을 자꾸 쓰니까 머리가 하얗게 세고 한숨만 늘고
인생이 찌그러져 보이는 겁니다.
‘세상 것에 집착하고 걱정하면 이렇게 변하는구나!’
저를 통해 예수님께서 알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니라!>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하늘을 나는 저 새도 하느님께서 먹여 살리지 않느냐!
들에 핀 저 꽃도 솔로몬보다 더 화려하게 차려 입지 않았느냐!
솔로몬 왕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권세 있는 왕이었지만 들에 핀 저 들꽃보다 더 잘 차려 입지 못했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걱정을 하지 말고 오직 하느님 말씀대로 살아라!
라고 예수님께서 일깨워 주십니다.
사람들이 먹는 것, 입는 것에.....
남보다 더 잘 입고 더 잘 먹기 위해
신경 쓰다 보면 하느님을 잊어버립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십자가를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실 때 입으신 옷 없으시지요!
<그래, 너희들 나를 보아라.... 내가 죽을 때 뭐 가지고 간 것 있느냐!>
하다못해 우리는 죽을 때 수의라도 입고 가지만 예수님께서는 옷도 없이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마신 것이 신포도주입니다.
신포도주는 아무도 먹지 않는 것입니다.
나도 이렇게 발가벗겨져서 신 포도주를 먹고 죽었다!
그러니 너희는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걱정하지 마라!
십자가 형틀에서 만인이 보는 가운데 처참하게 처형을 당하고
나 이렇게 한 생을 살았지만 하느님나라가 우리의 것이다.
하늘나라는 이렇게 고통을 받는 이의 것이다!
우리 교우분들, 이 세상을 살면서 예수님처럼 유혹을 많이 당할 것입니다.
우리 가정에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이런 유혹을 이겨나가는 데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구원의 문, 천국의 문으로 나아가게 하십니다.
세상을 살면서 하느님의 사랑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하느님의 사랑을 힘 있게 전하고~~
천국의 삶을 이 세상에서부터 살며~~
세상이 주는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려면~~
하느님의 말씀대로 사는 겁니다.
두 번째, 마귀가 세상을 보아라.... 내가 다 주겠다!
이 세상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 마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창조주시라는 것 마귀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마귀는 천국에서 쫓겨난 천사이기 때문에
이 세상의 주인이 하느님이시라는 것,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마귀는 아담과 하와를 꼬셔서 이 열매를 따 먹으면 하느님처럼 된다고 하지만 그것 따 먹어도 하느님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마귀는 우리를 착각하게 만드는 겁니다.
이 세상의 것은 하느님이 멸망하시고자 하면 다 하실 수 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도 유황불로 멸망시키셨습니다.
노아의 홍수로 흥청망청 먹고 놀고 마시는 사람들을 물로 쓸어버리셨습니다.
사람들이 바벨탑을 쌓아 교만이 하늘에 닿으려고 하자 손가락 하나로 무너뜨리고 사람을 흩어버리셨습니다.
마귀는 세상의 주인이 하느님이신 걸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을 유혹합니다.
세상이 마치 자기 것인 양 교만함으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내가 가진 것으로 교만할 때가 많습니다.
특별히 젊은이들, 재산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교만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안하무인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행세합니다.
대통령이면 이 세상 천하가 자기 것인 양 생각합니다.
졸부들은 다른 사람을 발톱에 때만큼도 안 여깁니다.
판사니 검사니...士자 들어간 사람들이 세상이 자기 것인 양 착각을 합니다.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이런 유혹을 물리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이 세상 것은 사라지는 것이다.
이 세상 것은 왔다가 다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이다!
이 성당도 이렇게 애써지었지만 지진으로 무너져 봐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거지요!
세상 것은 있다가 없어지면 다 그만인 겁니다.
이런 것을 붙잡는 것이 다 유혹입니다.
이런 허망한 것을 붙잡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권력이나 명예 때문에 서로 싸웁니다.
돈 때문에 많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괴로워하는지 모릅니다.
권력 때문에 얼마나 서로 죽이고 죽는지 모릅니다.
요즘 TV에 나오는 연개소문이니, 대조영이니, 태조 왕건을 보면
거기서 왕이 되는 사람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입니다.
백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백성을 죽입니다.
예수님께서 창조주이신 것/ 이 세상의 왕이신 것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시라는 것....
천군천사를 거느리시고 이 세상을 쓸어버리실 수도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 분께서는 마구간에서 태어나시고 아무것도 없이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예수님께서도 세상의 것을 다 놓고 가셨는데
그 분의 아들딸이라고 하는 우리가
세상 것에 연연하고, 세상 것에 집착하면....
예수님께서 마련해 주신 구원의 문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나만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내 가족, 내 이웃도 노력해서 구원의 문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세 번째, 예수님께서는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라는 유혹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63빌딩에서 떨어지셔도 다치지 않으실 분이시지요.
땅아 올라 와라!
하시면 땅 위를 걸어가실 수 있으신 분이시지만 그 힘을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왜?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지 않을 때 그 힘을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자신이 드러나지는 않았는지...
내가 가진 돈으로/ 내가 가진 지식으로
내가 가진 실력을 가지고 얼마나 함부로 사용하는지 모릅니다.
내가 가진 것으로 하느님을 더 사랑하고
내 이웃을 더 사랑하고 천국 가는데 사용할 때
세 번째 유혹에 빠지지 않고 빠져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시간을 가지고 하느님을 사랑하기보다 얼마나 허망한데 쓰지는 않는지....
내가 가진 것들을 허망한 곳에 쓰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제가 사제관에 있으면서 하루 종일 내가 하는 말을 이웃을 위해
자신을 위해 천국을 위해 썼나!
내가 하는 말이 나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데 썼나~~
따져 보면 하느님 앞에서 창피합니다.
예수님께서 <마귀의 유혹을 쓸어버리려면 너희가 하는 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는 하느님의 말씀대로 정말 잘 살아가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찔립니다.
내가 말을 얼마나 막 하고 다니지는 않는지
내가 하는 말이 나를 천국 가게 하는지
내 이웃을 천국 가게 하는지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나게 하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손과 발을 하느님 사랑하고 이웃 사랑하는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데 쓰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하루 종일 이 손가락으로 뭘 했는지...
아이들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손가락을 놀렸다면 그 손가락은 천국 갈 수 없습니다.
‘나 아이들에게 졌다!’
자기들은 하루 종일 실컷 놀러 다니면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방치합니다.
하느님 고상 앞에 얼마나 무릎 꿇고 앉아 있었는지~~
성모님 앞에 기도 손을 얼마나 하고 있었는지~~
묵주 잡고 기도는 얼마나 했는지~~
우리의 손과 발을 쓸 데 없는 데 쓰지는 않았는지~~
내가 천국 가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는지~~
나와 이웃에게 천국에 가도록 사랑을 담아 노력했는지~~
입으로 험담하지는 않았는지~~
내가 가진 것으로 쓸 데 없는 곳에 쓰지 않았는지~~
자신을 잘 돌아보고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가진 것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고~~
천국 가는데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이 세 가지 유혹을 이겨내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모범으로
천국의 열매를 맺고 천국의 문에 들어가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으며
이 세상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지 않고
천국의 희망을 가지고 구원 받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떼어놓는 유혹을 받지 않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주님을 믿고
천국으로 가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예수님을 믿고
주 예수를 찬미하며
유혹을 이기는 우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멘
2007. 2. 25(교중미사)양성성당 이그레고리오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