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7주간 화요일 2007.2.20. /신앙은 주님과 참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하성호 신부님

2007. 2. 22. 오전 11:51:49

글자
연중 제7주간 화요일 2007.2.20. (집회 2,1-11/ 마르 9,30-37)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유교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 영원한 세상보다는 이 세상에 복에 많이 집착합니다. 묏자리를 쓸 때도 지관을 불러 풍수지리설에 맞게 방향을 잡습니다. 묏자리라는 것은 돌아가신 분이 편안하게 잠드시라고 자리를 선택하는 것인데, 묏자리를 앉히는 해설은 온통 살아있는 후손들의 흥망성쇠에 관한 설명들입니다. 종교를 가지는 데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분이 종교를 바꾸면 집안에 우환이 닥칠 것을 염려합니다. 우리 가톨릭교회에 입문하는 분들한테서도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믿는 그 하느님이 참된 하느님이심을 깨닫고 믿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현실적인 온갖 복을 받기 위한 기복적인 유혹에 자꾸만 휩쓸려갑니다.

오늘 독서는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네 마음을 바로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내가 마지막에 번창하리라.”(집회 2,1-2)라고 말씀합니다. 현실적인 그 어떤 시련 속에서도 주님께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현실적인 조그만 시련이 닥쳐도 그저 안전부절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온갖 걱정 때문에 좌불안석(坐不安席)인 사람은 조그만 시련만 닥쳐도 견디어내지 못하고 미신적인 것에로 마음이 기울어집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는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그분의 자비를 기다려라. 빗나가지 마라. 넘어질까 두렵다.”(집회 2,7)라고 말씀합니다. 조그만 시련 앞에서도 넘어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냉담자 가운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가운데도 있습니다.

참된 신앙인은 갖가지 인생의 시련도 견디어내고 그것이 주님께서 나의 신앙을 보석처럼 만들기 위해 주시는 선물처럼 받아들입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보십시오. “너에게 닥친 것은 무엇이나 받아들이고, 처지가 바뀌어 비천해지더라도 참고 견뎌라. 금은 불로 단련되고, 주님께 맞갖은 이들은 비천의 도가니에서 단련된다. 질병과 가난 속에서도 그분을 신뢰하여라.”(집회 2,4-5). 신앙의 금과옥조(金科玉條)와 같은 가르침입니다. 행복할 때만 주님께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적인 눈으로 볼 때 모든 것이 허물어져 내리는 그 순간에도 주님께로 나아가는 것이 신앙입니다.

신앙은 주님과 참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과 하나가 되기 위해 우리에겐 정화되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세상적인 모든 시련도 그 정화의 과정으로 바꾸어 생각하는 자세가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신앙적인 가치가 우리의 현실적인 생활의 잣대가 되고, 신앙이 우리를 움직이도록 삽시다. 힘든 과정을 겪지 않고선 높은 산 정상에 설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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