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부산교구 호계성당 김영태 신부
2월 17일 연중 제 6 주간 토요일 복 음 : 마르 9, 2-13 어떤 과부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먹고 말썽만 부려 어머니의 속을 늘 상하게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매일같이 하는 간곡한 부탁도 이제는 아들에게는 공염불이 되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아들을 올바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어머니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한 방침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어머니는 못 한 근과 망치를 사서 그 못을 아들이 잘못할 때마다 방에서 잘 내다보이는 기둥에 박게 하였습니다. 처음에 이것을 시작하는 것을 본 아들은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더 잘못을 하였습니다.
궂은 비가 내리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밖에 나가지 못하고 방에 벌러덩 누워 있던 아들이 못이 까맣게 박힌 기둥을 보았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못! 저것은 자기의 잘못에 대한 증거들이었습니다. 아들은 지난날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가지가지 잘못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지나갔습니다. 그는 벌떡 일어나 옆방에서 바느질하고 계시는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어머니 죽을 죄를 지은 불효 자식을 용서해 주십시오." 하고 말입니다. 어머니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평생 소원이던 아들의 회개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얼싸안았습니다. "착한 내 아들아. 어미는 이제 죽어도 원이 없겠다. 이제부터 너는 착한 일 하는 대로 저 못을 하나씩 빼어라."
그 후 얼마 되지 않아서 그 못은 다 뽑혔습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흔적을 본 그 아들은 앞으로의 선행으로 그 자리를 하나씩 메워 버리리라고 결심했습니다. 과연 그것도 얼마 되지 않아 이루어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불효한 아들과 같은 우리를 위해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보내시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 우리는 스스로 죄를 거듭하고 하느님과 관계를 단절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죄를 지으면 가장 먼저 기도를 소홀히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바로 하느님과의 대화이며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그 만남으로 우리의 죄가 더욱 명백하게 드러나며 우리의 아음을 아프게 하기 때문에 스스로 단절된 생활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성당에도 빠지게 되고 결국 스스로 자신을 구원받을 수 없는 대상으로 여기게 되어 냉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죄 중에 있는 우리를 위해 당신의 외아드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받게 될 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당신 아드님의 변모로써 미리 보여 주고 계십니다.
평화방송 청취자 여러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죄를 인정하는 용기입니다. 새로이 변화된 삶을 산다는 것은 지금까지 안일하게 지내온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새로운 도전으로서 참으로 큰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잘못으로 주님께 박아 드린 못을 빼드리고, 그 흔적을 없애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용기로 그분의 손과 발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주님의 영광스런 모습과 함께 항상 보람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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