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간 금요일2007.1.19./새로운 계약 - 하성호 신부님

2007. 1. 23. 오후 10:41:24

글자
연중 제2주간 금요일2007.1.19.(히브 8,6-13/ 마르 3,13-19)

오늘 독서는 옛 계약이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새 계약을 체결하신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옛 계약을 체결한 백성들은 하느님의 법을 지키겠다고 약속을 하였지만 하느님께 대들고 불신과 불순종을 일삼았고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옛 계약의 백성을 꾸짖으시고 하느님 당신이 직접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 그 약속을 이루신 새 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

새 계약을 설명하기 위해 오늘 독서는 예레미야 예언서 31,13-34을 인용합니다. 예레미야 예언자가 말하는 새 계약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새 계약의 법은 돌 판에 새겨지는 외적인 법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직접 사람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주신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새겨진 하느님의 법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사랑의 법입니다. 하느님께서 마음에 직접 새겨주신 이 사랑의 법을 지키는 사람은 새 계약에 충실한 사람입니다.

두 번째는 마음에 새겨진 법을 충실히 지키는 사람은 하느님과 완전히 일치하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하느님의 백성이 되고, 백성의 하느님이 된다는 것이 새로운 계약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마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나는 당신의 남편이고, 당신의 나의 아내입니다.”라고 혼인 계약을 맺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당신 백성으로 간택하셨습니다.

세 번째는 옛 계약의 백성들은 중개자를 통하여서만 하느님을 알 수 있었는데, 새 계약의 백성은 하느님께서 백성의 마음에 법을 새겨주셨기 때문에 스스로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 하느님의 뜻을 직접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새 계약은 죄를 용서해줍니다. “나는 그들의 불의를 너그럽게 보아주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리라.”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은 죄를 용서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피로써 새 계약을 체결하심으로써 백성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우리의 마음에는 하느님의 법이 새겨져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가 죄를 지으면 그토록 괴로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심장에 새겨진 하느님의 법을 끌로 파내고 정으로 찍어내고 칼로 도려내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법에 따라 살면 우린 행복합니다. 죄를 지으면 심장에 새겨진 하느님의 법이 그만큼 손상되기 때문에 자꾸 죄를 짓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마음에 새겨진 하느님의 법이 반짝반짝 빛을 내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서는 거룩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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