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창조적 휴식
제 1독서 : 히브 6,10-20 (이 희망은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합니다.)
‘주일을 일요일로 고치자.’라는 논쟁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주일을 주님과 함께’ 라고 광고를 내자 비신자들이 주일이 아니라 일요일이라고 시정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작은 논쟁이었지만 주일에 대한 신자와 비신자의 생활 방식이 전혀 다름이 드러났던 사건이었지요.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과 율법 학자들은 주일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 논쟁을 벌입니다. 안식일은 히브리말로 ‘샵바트’(sabbatch)라고 하는데 ‘쉬다, 하던 일을 멈추다’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엿새 동안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이 되는 날 쉬셨기에 사람들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한 주간의 마지막 날을 거룩한 날로 정해 주님께 바쳐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약성경에서는 이 ‘안식일’이 예수님과 율법 학자들 사이의 큰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불쌍한 병자를 고쳐 주시는데 이를 바리사이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지요. 이 안식일에 관한 갈등으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을 죽일 모의까지 하게 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안식일 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분개하며 예수님을 율법의 파괴자로 고발하지만 사실 예수님은 안식일 자체를 부정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안식일이 되면 예수님께서는 으레 회당에 가셔서 전례에 참석하셨지요. 오늘 복음에서도 안식일 법을 놓고 바리사이들과 예수님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자르기 시작하자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따져 묻습니다. 우리 시대 역시 안식일, 곧 주일을 신자의 의무로만 여기어 짐스럽게만 생각하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주일을 지키는 것을 강박관념으로 여겨 주일을 지키지 않는 것이 죄가 되고, 하느님께로부터 어떤 징벌을 받을까 두려워서 아무런 느낌이 없이 미사에 참여한다면 그들은 또 다른 바리사이들로서 주일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 또한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안식일 법을 마련해 주신 하느님께 진정으로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예수님과 함께 매주간을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창조적 휴식/- 이기양 신부님
2007. 1. 16. 오전 9:57:37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