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성탄, 그 이유. - 김상조 신부님 /2006.12.26

2006. 12. 26. 오전 10:28:43

글자
기쁜 성탄, 그 이유.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갔는데 임신중이었다."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아직 마리아는 약혼한 상태에서 임신중이었다고 나타난다.
그리고 결혼식을 올리기도 전에 아기를 출산한 것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추정되는 요셉 성인의 그당시 나이는 40세 정도였다고 한다.

마흔이 되도록 장가들지 못한 요셉에게 16살의 처녀가 시집가게 된 것이나,
그런 관계에서 결혼도 하기 전에 임신하고 아기까지 낳았으니
예수님은 그 출신배경이 그다지 훌륭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가난한 집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검,판사,의사 등등의 출세인이 나오기도 했지만,
요즘엔 그런 것보다는 그래도 집안 배경이 좋은 집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온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예수님도 그만한 부유층이나 뼈대있는 가문
(다윗 후손이시니 가문은 훌륭하다 할 수 있겠다)
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속도위반으로 태어나지는 않았을 수도 있을텐데 싶다.
그것도 바깥 춥고 어두운 마굿간에서...
볼품없는 시골 촌뜨기 아가씨에게서...

예수님,
하느님의 아들이신 분의 출신지가 이렇게까지 된 것에는 그만한 의미가 있는 것.
하느님이 사람에게 오시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하느님은 이렇게 황량하다 할만한 곳에 거하시기 위해 오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런 처지에 있는 우리들에게 참으로 엄청난 위로가 되고 구속적인 의미를 주고 있다.

구유 안의 갓난 아기의 예수님 모습을 보면서
그분의 강생이 지닌 이런 의미외에 또 다른 의미도 읽을 수 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아기예수님도 마찬가지였을텐데
그분의 출생후의 삶은 그다지 화려하거나 순탄하지도 못했다.
태어나자 마자 헤로데의 폭정에 의해 이집트로 피난가야 했고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도 예수님이 택한 삶의 마지막 모습은 더욱 가관이게도,
십자가 위에서의 사형수였다.

마굿간의 말구유 위에 초라한 모습으로 포대기에 싸인 아기예수님,
그분이 보여줄 앞으로의 삶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은,

"세상에 나만큼 출신배경이 초라하고
삶이 순탄치 못하고
죽음마저 비참한 사람이 어디 또 있겠느냐?
너는 최소한 나 보다는 나은 처지가 아니겠느냐?
그러니 그만큼 더
너는 행복한 사람이 아니겠느냐?
기뻐하라.
감사하라.
그리고 힘을 내어라."

아기 예수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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