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탄 대축일 - 최성철 신부

2006. 12. 25. 오후 5: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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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탄 대축일 - 최성철 신부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예수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얼마 전부터 거리는 온통 성탄의 기쁨을 알리는 행사들과 음악들과 분위기로 가득 찼습니다. 성탄의 의미는 이렇게 종파를 떠나서 지역을 넘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기쁨의 일로 남아있습니다. 이렇듯 의미 깊은 성탄을 잘 기념하고 기뻐하고 잘 지내기 위해서 우리는 성탄의 참 의미를 잘 알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만민에게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오늘 요한복음을 통해서 알아봅시다. 요한복음 서언으로 볼 수 있는 오늘 복음은 참으로 아름다운 찬가로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절대적이고 아무런 하자도 없는 “말씀”으로 이해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선포하며 새로운 창조를 실현하도록 촉구하는 복음이 되고 예수께서 당신의 공생활 시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셨기에 그 분 자신이 말씀이 되십니다. 그분의 위격, 그분의 사업 곧 일이 바로 이 복음이었습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 자신이 스스로의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생명 그 자체로 소개하시고 세상의 빛으로 소개하십니다. 빛이란 말에서 우리는 창세기를 연상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맨 먼저 빛을 세상에 주셨습니다(창세1,3). 그리고 인류에게는 신적 생명이 부여되었습니다.(창세1,27). 동방박사 세 사람이 별빛을 보고 아기 예수를 찾아 나선 것도 그분이 빛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말씀이 곧 참 빛이었고 그 빛이 세상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참 빛의 사명은 인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은 빛과 어둠의 권세 사이에 갈등이 계속되는 인간 역사의 영역을 일컫습니다. 하느님에게 등을 돌린 세상과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쏟아 오신 세상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런 세상은 몰지각하게도 그의 무지로 인하여 예수님을 배격합니다. 말씀 자체에 대한 거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사이는 계약의 관계였습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자비와 사랑의 하느님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역할은 충실과 사랑과 복종으로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이 다른 모든 민족들에게 전해져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제일 먼저 빛을 배격합니다.
빛을 받아들이느냐 배격하느냐는 문제는 이제 인류 모두의 문제입니다. 각 개인은 빛과 어둠에 대하여 자신의 태도를 정해야 하고 그것이 그 사람의 일생을 규정짓게 됩니다.
이렇듯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시고 말씀의 육화로 빛이 이 세상에 오셨는데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감사의 태도이며 그분의 사랑에 사랑으로 보답해 드려야 하며 그 일은 인류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이유는 단지 그분이 창조주이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분이 육화하시어 인간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오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은 진정 높으신 분, 우주를 지어내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존재하게 하셨고 생명을 주셨고 길러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빛이시며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하신 것은 당신이 이제 늘 우리와 함께 인격적으로 관계하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더불어 지낸다는 느낌 바로 그것이 기도입니다. 하느님과의 친밀감 바로 이것이 기도입니다.
우리 인간이 하느님께 보일 수 있는 긍정적인 태도 곧 경외심은 우리가 드리는 경배에서 드러납니다. 구유에 와서 경배하는 것과 십자가 경배 이런 등등은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표징입니다.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우러난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은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선물입니다. 바로 이때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태도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예언자의 경고의 말씀처럼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지나간 어제의 말씀이 아니라 지금 내 삶의 자리 바로 이곳에 주어지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는 쌍날칼 같다고 합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에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 더 날카로워 혼과 영,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꿰뚫으며 마음의 생각과 의향을 판단합니다”라고 합니다. 성서를 읽을 때 우리는 말씀이 우리 자신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시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게으름을 질타하시거나 새로운 힘과 위로를 주시거나 하는 성서의 말씀을 이때 비로소 살아있는 것으로 우리가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 당신은 분명히 하느님이시고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우리 모두의 희망이신 예수님, 당신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성탄에 결코 흥분된 마음으로 있을 것이 아니라 참사랑으로 오신 하느님께 우리의 마음을 드높여 사랑으로 표현해 드립시다. 성탄은 그래서 하루 종일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살아야 하는 날입니다. 말씀으로 우리에게 오신 그리고 빛으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께 흠숭을 드리며 당신께 의탁하고 희망을 두는 슬기로운 신앙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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