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있음이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2007. 1. 11. 오전 6:22:32

1
글자
내가 살아있음이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들이나 강가에 파랗게 일어서는 풀들이
어느 날 고스란히 꽃이 되는 걸 볼 때가 있습니다.
풀은 물과 바람만으로 꽃을 피우지요.
그래서 맑은 아름다움을 가진 듯합니다.
사람도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순수한 사람을 만나면 그렇습니다.
살아서 아름다운 존재, 그러한 존재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지요.
사람이 처음 사랑을 느꼈을 때도
연인에게서 그러한 느낌을 가지게 되지요.



사람에게서는 꽃과 같은 느낌을 얼굴에서 찾게 되지요.
온화한 느낌의 사람은
대개의 경우 따뜻한 사람이지요.
눈빛에 마음이 그대로 투영되는 것을 감추기는 어렵습니다.
소의 껌벅이는 눈을 닮은 사람은
소와 같은 마음을 닮았을 지도 모르지요.



내가 살아있어 누군가가 기뻐하는 마음이 든다면
진정 성공한 삶이겠지요.
지구의 한 모퉁이가 한 사람의 존재로 아늑해진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겠습니까. 남의 일이 아닙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한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라면 고마운 일이겠지요.
살아가는 일이 내게는 조금은 아픔일지라도
웃음을 배워 이 세상에 배달할 수 있다면
더 없이 향기롭겠지요.
웃음은 향기를 닮았거든요. 소리 없이 전염되지요.





내가 살아있음이 누군가에게 아늑한 기쁨이 되기를
노력하는 일, 어쩌면 무엇보다 먼저여야 하는지도 모르지요.
조금 더 양보하고 배려하는 일이 우선이겠지요.
올 한 해는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내가
살아있어 고마워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듯합니다.
아름다움은 내면의 향기로 만들어야 해서
마음부터 정화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참 하늘같은 일이지요.
그리고 내가 사랑하지 않는 나를 누가 사랑하겠습니까.
어딘가 부족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일,
하늘이 바라는 가장 아름다운 일이지요.

-글, 시집 <삶아, 난 너를 사랑한다>의 신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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