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년 육순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프랑소와 1세의 초빙을 받아 프랑스에 도착했다.
그를 따라온 제자 메르치는 우선 스승의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스승이 가장 아끼는 수많은 원고 뭉치를 정리 하다가 못 보던 작은 보따리 하나를 발견했다.
그는 그 낡고 빛 바랜 보자기에 싸여 있는 내용물이 몹시 궁금해졌다.
그때 막 궁정에 갔던 다빈치가 돌아왔다.
"짐 정리는 다 됐는가?"
"거의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이게 뭡니까?"
방안을 둘러보던 다빈치는 메르치의 손에 들린 보따리를 보는 순간,
얼굴에 살짝 미소를 짓더니 "궁금한가?" 하고 물었다.
그리곤 보따리를 풀었는데, 그 안에서 양털로 짠 양말 세 켤레와 셔츠 두 벌이 나왔다.
메르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스승의 얼굴과 보자기 속 내용물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러자 옛 생각에 잠긴 듯 먼발치를 바라보던 다빈치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오래 전에, 우리 어머니가 짜주신 거라네. 그때 어머니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아들 한번 보겠다는 생각으로 밀라노까지 찾아오셨지.
그리곤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시는 걸 내가 만류해 집에 모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중병에 걸리셨다네. 몇 달 간 병원에 입원시킨 뒤 간호했지만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지."
다빈치는 눈을 감고 잠시 말을 끊었다가 울음 섞인 소리로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뒤 밀라노를 떠나기 전날, 나는 우연히 서랍 속에서 이 보따리를 발견했네.
하지만 어머니가 나를 위해 손수 만드신 이 옷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나와 차마
입을 수가 없더군.
그때부터 나는 어머니의 이 마지막 선물을 언제 어디든 꼭 가지고 다닌다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