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윤영수 수녀님글[예수 성심전교 수녀회 . 성가정 입양원 원장]펌

2007. 5. 13. 오전 6:17:27

글자


 

 

얼마 유난히 추웠던 저녁,


루시아
할머니의 영전에 연도를 드리고 들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채로 아기들 방에 들렀다.

 

생후 11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말문이 트인 귀염

둥이
석이가


나를
보고 기다렸다는 기어오며


엄마하고 불렀다.

 

갑자기 엄마라는 단어가..!


하며 마음에 강하게 부딪혀 왔다.

 

아기 키우는 일을 시작한 지도 어언 9,


그동안
예사롭게 듣고 넘겼던 아기들의 말이


이제야
마음 깊숙이 꽂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속에 메아리치는엄마 말을 수없이 되뇌다가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

루시아 할머니는 1월말 98세로 돌아가셨다.


할머니와의
인연은 내가 치매 어르신을 돌봐 드리면서

부터다
.


그분은
유난히도 앞뒤가 맞는 말씀을 하셔서


치매가
아닌 줄로 여길 정도였다.

 

하지만 그분의 개성은 식사 10분도


배고파 수녀야, 얼른 !”라는 말로 드러난다.

 

그리고 수녀들만 보시면 자신의 딸인 불러 손을

으시고는


성녀가 돼야 라며 심각하게 말씀하셨다.

 

하나밖에 없는 따님을 수녀원에 보내신 할머니는


자나
깨나 묵주를 쥐고


우리 수녀가 성녀가 되게 주세요!”라는


기도를
바치셨다고 한다
.

어느 할머니가 무슨 이유에선지 흥분하셔서


간병인과
다툼을 하셨다.


싸움을
말리다 도저히 마침내 협박(?)으로

어갔다
.

 

엄마, 그러면 성녀 될래요.

  
어머니께서
그렇게 화내시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

 
성녀가 거예요

 

라고 했더니 할머니는 금방

 

된다, 수녀야. 내가 잘못했다. 성녀가 돼야 

 

하시며 자신의 모든 고집을 접고 조용해지신다.

 

 

당시에는 단순한 고마움뿐이었는데


그분이
가신 지금,

 

엄마라는 부름 앞에서...


비로소
그때 뭔가를 제대로 깨닫게 됐다
..

세상에서 제일 처음 배우는 단어,


가장
마지막까지 기울이게 하는 단어...
엄마'



 

     하늘나라에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이라도 된다면

     단 5

     그래, 5 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엄마 !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딱 가지

     억울했던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정채봉 님의 시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을 외우며

엄마의 존재에 대한 고귀함을 새롭게 되새겨 본다.

 

 

** [예수 성심전교 수녀회 . 성가정 입양원 원장] **

 

 

              

 

           











 

댓글 1

  • 2007년 5월 13일 오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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