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나이 40 이면 ♣
여자나이 마흔
누가 물으면
대답하기 싫은 나이
거울 앞에서
오래 화장하고 싶은 나이
어쩌다 밝은 창에 비친 내 모습에
우울해서
종일 말문을 닫는 나이
옷을 고를 때는
화사한 색상에 남몰래 눈길이 가는 나이
식구들과 마주 앉아 밥을 먹다가
갑자기 외로워 목이 메는 나이
주는 것 보다
많이 받고 싶은 나이
딸애가 뽑아준 흰머리카락 몇 올에
썰물에 휩쓸린 개펄처럼
온통 가슴이 비어버리는 나이
바람 소리에도 자주 밤 잠을 설치며
동이 트는 빛으로 문살을 세는 나이
때로는
접어 두었던 첫사랑이 되살아나서
눈시울이 뜨거운
애절한 나이
그리고 여자나이 40은
아~ 감히 또다시
사랑에 빠지고 싶은 나이
이쯤되면 정말 먹기 싫은게
"나이"가 아닐까요
우리 인간들이
삶을 엮어 가면서 착각하고 싶은건
영원히 살고 싶은 마음.
누구나 다 똑같은 생각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