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성사/이해인 수녀님[시]
신부님
다시 용서하십시오
늘 겉도는 말로 죄 아닌 죄를 고백하는
저의 위선을 용서하십시오
그래도 저는 착하다고 깨끗하다고 믿어 왔지만
이 안에 들어오면 앞이 캄캄해집니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 여기고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구합니다
죄를 고백하는 부끄러움을
사랑할 수 있는 겸손을 구합니다
채 표현이 안된 제 마음속 깊은 죄도 용서해 주십시오
오늘도 어둠 속에서 얼굴을 붉히는 제게
신부님
당신의 사죄경은 위로가 됩니다
같은 잘못 반복 안하고 살도록 강복해 주십시오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