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성당 주임신부 김수원 바오로
소명을 완성한 대천사들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성 미카엘·가브리엘·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성인성녀들을 공경할 뿐 아니라, 천사들을 공경하고 그들의 전구를
구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1장 14절을 보면 “천사들은 모두 하느님을 섬기는 영적인 존재들로서
결국은 구원의 유산을 받을 사람들을 섬기라고 파견된 일꾼들”이라고 합니다.
천사는 말 그대로 하느님의 메시지를 받아서 사람들에게 전달하거나,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심부름꾼의 의미를 갖습니다.
성무일도, 성 미카엘·가브리엘·라파엘 대천사 축일 독서기도의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님의 강론을 인용해 말씀드리면
“천사라는 명칭은 본성을 뜻하는 명칭이 아니고 직무를 뜻하는 명칭입니다.”
그리고 덜 중요한 것을 전하는 이들을 천사라고 하고
중대한 사건들을 전하는 이들을 대천사라 일컫습니다.
특히 오늘 우리 교회가 공경하는 성 미카엘·가브리엘·라파엘 대천사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으로서 우리 인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하느님의 뜻을 전해주신 분들입니다.
천사는 우리 사람들에게 어떤 소임을 갖고 파견될 때에만
그 소임과 관련되는 이름을 갖게 되는데,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 같은가] 라는 뜻이고,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권세]라는 뜻이며,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라는 뜻입니다.
누가 ‘하느님 같은가’라는 뜻을 가진 미카엘 대천사는
구약과 신약성서에서 다 나타나는데 주로 악마를 축출하는 임무를 가지셨습니다.
미카엘 대천사는 어떤 강력한 행위가 취해져야 할 때마다, 그 이름과 행동으로써,
하느님께서 하실 수 있는 것을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
미카엘이 소임을 받습니다.
묵시록 12장 7절을 보면 하늘에서 전쟁이 터졌을 때,
미카엘 대천사가 그 부하들을 거느리고 용과 싸워 이기는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미카엘 대천사에게 어둠의 위력에 대하여 대처하고
마귀를 물리치기 위해 그의 전구를 구하는 것입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천사의 9계급 중 최상급에 속하고
'하느님의 권세'라는 뜻으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계시하고
지혜와 총명을 주는 일을 맡아보는 대천사입니다.
이 천사는 구세주에게 나타날 하느님의 권능을 알려주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구약시대에 다니엘 예언자에게 나타나서
유대인들에게 구세주를 맞을 마음의 준비를 시키셨으며(다니 8, 16-26),
또 예언의 시기가 도래했을 때 '즈카리아'에게 나타나 요한 세자의 탄생을 알려주십니다 (루카 1, 11-21).
가브리엘 대천사는 마지막으로 마리아에 나타나시어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께서 함께 계십니다'하고 인사하시며,
마리아가 구세주의 모친이 된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루카 1, 26-38).
라파엘 대천사는 우리 인간들을 수호하시는 역할을 하십니다.
라파엘이라 함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라는 뜻으로 구약의 도비아서를 읽어보면, 도비아의 아들들을 위험에서 구하고 또 악마의 손에서 구출하고
도비아 부친의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선 라파엘을 모든 여행자, 병자, 맹인들의 수호천사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토비 3, 16 - 12,22 ; 요한 5, 1-4).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뜻대로 자신의 소명을 완성한 대천사들을 기리며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가 가끔씩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법 없이도 살 사람",
"마음이 티 없이 깨끗한 사람", "동정심이 많은 사람", "친절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흔히 우리는 "천사 같다"는 표현을 씁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름답고 진실된 자신의 존재를 통해
하느님의 향기를 세상에 풍기는 사람은 이미 천사입니다.
첨단과학의 발전과 고도성장의 여파로 영적인 영역이 한없이 축소되는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시대에도
사심 없는 마음으로 이웃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사람들,
그들은 이 시대의 천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오늘 하루 우리 매일의 삶이 언제나 우리 이웃들의 기쁨과 희망이 되어주는 삶,
이웃들의 천사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우리는 항상 이러한 천사들의 보호를 받고 있음에 대해 감사드리며,
위급할 때에나 임종 중에 대천사들의 전구를 구하도록 합시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