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1월 21일, 세일(알렉산드리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1. 사랑하는 아들들아, 내 티 없는 성심의 천상 성전으로 들어오너라. 내가 너희로 하여금 내 아들 예수님과 더욱더 일치하는 사람이 되게 해줄 수 있다.
너희의 사제생활은 모든 면에서 예수님의 생활과 일치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분께서는 너희 안에서 충만히 살기를 바라신다.
너희는 그분의 ‘말씀’이 되어야 하고, 말씀을 실행에 옮기면서 누구에게든지 용감하고 충실하게 선포해야 한다. 그리하여 ‘복음’의 빛이, 세상을 뒤덮고 있는 짙은 어둠을 밝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그분께서는 자비로우신 사랑을 드러내시어 당신의 그 신적 사랑의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모든 사람들 - 특히,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 길 잃고 헤매는 이들, 악과 죄의 종살이를 하고 있는 이들 - 을 끌어당기고자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무엇보다도 너희의 사제적 고통을 통해 하느님 자비의 기적을 행하신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한 사람도 빠짐없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과 하나 되게 하고픈 때가 온 것이다.
3.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과 하나 되어, 너희의 일상적인 사제직무를 수행하여라. 내 사랑하는 아들들인 너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너희를 위해 예비하신 쓰디쓴 잔을 남김없이 마셔야 할 때가 되었다.
내적 고통이 커지고 있으니, 너희 자신의 한계와 인간적 비참, 그리고 생활 가운데서 느끼게 되는 매우 큰 나약함의 무게로 말미암은 고통이다. 또한, 흔히 주변인들에게서 받는 몰이해와 따돌림으로 말미암은 심적 고통도 증가한다. 너희 역시 겟세마니의 고뇌의 때를 맛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4.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과 하나 되어, 무엇보다도 너희의 수많은 외적 고통을 감수하여라. 내게는 너희의 사제다운 고통이 필요하다.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십자가에 못 박힐 순간을 각각으로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5. 이런 이유로, 내 작은 아들아, 네가 치러야 했던 그 괴로운 심장병 수술과 그것으로 인한 많은 고통을 너에게 요구했던 것이다. 너는 아들다운 맡김의 정신으로 무척 유순하게 일체를 내게 봉헌했으니, 그것이 내 티 없는 성심의 계획 (수행)에 큰 도움이 되었다.
6. 나는 무엇보다도 순종과 사랑으로 겪는 너희의 육체적 고통으로써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내 ‘아들’과 너희를 하나로 결합시킨다. 그렇게 하는 한편, 예수께서 수난하시며 십자가 위에서 희생 제물이 되시던 순간 그분 곁에서 느꼈던 것과 유사한 모성적 심려를 그대로 느끼면서 너희 곁에 있기도 한다.
7.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과 하나 되어, 사랑하는 아들들아, 너희는 지금 내 계획의 완성에로 다가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여러 해 동안 내가 어머니다운 끈질긴 촉구와 빈틈없는 주의를 기울여 너희를 기르며 가르쳐 온 것이다.
8. 용기를 내어라. 신뢰와 희망을 가지고 다시 길을 떠나거라. 너희는 하느님의 ‘자비’가 강물처럼 세상에 흘러드는 것을 보게 될, 은총의 시기에 접근하고 있다. 세상은 그때 ‘사랑’의 신성한 불꽃으로 정화되어 완전히 새로워지리라. 그러면 예수님께서 너희 가운데 당신 ‘왕국’을 세우시리니, 그것은 ‘은총’, 성덕, 정의, 사랑, 평화의 왕국일 것이다.
9. 그래서 당부하는 것이니, 날마다 나의 모성적 활동을 도와 다오. 이는 너희 모두를 점점 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과 하나 되게 하려는 활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