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9월 8일, 밀라노(이탈리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
1. 사랑하는 아들들아, 사랑과 신뢰를 가지고 나의 탄생 축일을 경축하고, 갓 태어난 내가 누운 요람 주위에 깊은 공경심을 표하며 모여 있는 온 교회의 기쁨을 너희도 함께 나누어라. 나의 감미로운 천상 향기가 이끄는 대로 잠자코 따라오너라.
2. - 나의 요람 주위에 온 천국이 기뻐 환호하며 모여 있다. 지존하신 성삼위 하느님께서 가장 큰 영광을 받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느님 성부께서는 영원으로부터 당신의 거룩한 지혜로 계획하시고 정하신 사랑의 걸작을 흐뭇이 바라보시고, ‘말씀’께서는 시간의 세계 속에 탄생하시려고 친히 어머니로 예비하신 이 조물을 마침내 보실 수 있게 되었기에 여간 즐거워하지 않으시며, 성령께서는 당신의 신적 계획을 이루시기 위한 성스럽고 더럽혀지지 않은 성전으로 나를 차지하게 되셨으니 크게 기뻐하시는 것이다.
3. - 나의 요람 주위에 천상 영들이 모두 모여 있다. 갓 태어난 아기 안에서 장차 그들의 모후가 되도록 정해진 분을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더없이 아름다운 노래와 빛의 하모니를 이루어 내 영혼을 기쁨으로 가득 채우고, 사랑의 첫 고동을 막 시작한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4. - 나의 요람 주위에 오늘 너희 모두 모여 오너라. 너희는 내 티 없는 성심에 자신을 봉헌하고 내 승리의 군대를 이루도록 불린 자녀들이다. 내게서 작음을 배우고, 나의 양육을 받아 남을 섬기는 종이 되어야 한다. 나의 요람 안으로 들어오너라. 그러면 나와 함께 작음과 겸손의 아름다움을, 그 감미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오늘날은 누구든지 작음의 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된다.
5. 사탄은 지금 큰 권세의 절정에 달하여 그 자신이 확실한 승자라고 여기고 있다. 이제 그를 무찌를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티 없는 성심에 봉헌한 자녀들의 겸손과 작음뿐이다. 내가 너희를 겸손과 작음의 길, 단순함과 천진함의 길, 신뢰의 길, 자녀다운 온전한 맡김의 길로 인도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6. - 이와 같이 내가 나의 요람 주위에 오늘 너희를 다 모아들이면,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당신 말씀을 귀담아듣고 당신을 사랑하며 따르고 있음을 보시고 큰 기쁨을 느끼신다.
그분께서는 오로지 작은 이들, 마음이 깨끗한 이들만이 그분의 ‘말씀’을 유순히 듣고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겸손한 이들, 가난한 이들, 단순한 이들, 나약한 이들을 당신 신적 ‘사랑’의 고귀한 동산으로 모아들이신다.
그분께서는 영이 가난하고 재물도 없는 내 작은 자녀들이 당신을 충실히 따름을 보시고, 그분과 함께 끝까지 남아 있을 그런 이들을 오늘날에도 당신 제자로 기르신다.
7. 오늘 나의 요람 주위에 신뢰와 굳건한 희망의 빛살이 강렬히 내리비치고 있다. 너희가 살고 있는 괴로운 나날을 밝혀주면서, 이 마지막 시대의 고통과 크나큰 고뇌 속에 있는 너희에게 어머니의 위로를 주려는 것이다.
8. 나의 빛에 휩싸여, 내가 너희에게 주는 말을 사랑과 순종으로 기쁘게 받아들여라. 이 말을 통해 내가 너희를 선함과 성덕의 길로 이끌어 가니 말이다.
9. 너희 안에서 나는 위로와 영광을 받고 있다. 너희가 곳곳에서 내게 주는 응답으로 말미암아, 교회와 온 인류에게 새 시대의 새벽이 이미 임박했음을 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