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6월1일 금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2012. 6. 1. 오전 9:17:42

글자
복음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하느님을 믿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1-25

예수님께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시면서 11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12 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
13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15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16 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17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 날이 저물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 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스승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22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5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
오늘의 묵상
상인들과 환전상들은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많은 이익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얻은 이익은 대사제 같은 백성의 지도자 몫으로 돌아갑니다. 상인들과 환전상들은 성전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긴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전 정화 행동은 그들의 돈줄을 끊는 행위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예수님을 눈엣가시로 여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절의 횡포와 수탈로 고통 받던 절 아래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하촌』(寺下村)이라는 단편 소설이 생각납니다. 이 소설에서, 절은 화려하고 웅장하나 마을 사람들은 절 땅을 소작하면서 겨우 목숨을 이어 가며 살아갑니다. 가뭄이 들어 주민들이 어려움을 하소연해도 절은 관심이 없습니다. 가난하고 고통 받는 주민들을 구원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수탈의 대상으로 여긴 것입니다. 분노한 주민들이 참다못해 절에 불을 지르러 가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납니다.

세상 사람들은 비록 자신들은 그리하지 못하더라도 종교인들은 다르게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 교회는 세상 속에 살되 세상의 가치관에 따라 살지 않는 구원의 공동체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에 바라는 것은 크고 화려한 교회가 아니라, 세상 속에 살되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살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부와 명예를 좇아도 교회의 발걸음은 먼저 어둡고 그늘진 곳으로 향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 교회의 모습은 과연 어떠한지 살펴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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