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호화롭게 사는 자들은 왕궁에 있다.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사람들이 광야로 가는 이유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기 위해서도,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을 보기 위해서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고행하며 살아가는 위대한 예언자들을 보려고 광야를 찾았습니다. 세상사를 초탈하여 살게 하는 진리의 힘이 무엇인지 그곳에 사는 예언자들에게서 듣고 배우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광야에서 사는 요한에게 몰려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요한을 이토록 칭송하시면서도 어째서 하느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요한보다 더 크다고 말씀하시는지요?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요한처럼 광야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서 사는 것입니다. 고행과 극기를 통해 세상을 초탈해 사는 위대한 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미약한 존재이지만 희생과 사랑으로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려는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때로는 엎어지고 넘어져도 주님 안에 믿음을 두고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며, 사랑을 실천하면서 사는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서는 큰사람이라는 뜻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