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예언자 엘리야는 후기 이스라엘의 영성에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앙을 수호하는 영웅이었고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전달자였습니다. 특히 혼합적인 종교를 신봉하는 이스라엘 왕가에 저항하며 이스라엘의 살아 있는 신앙을 수호한 예언자였습니다. 따라서 엘리야는 하느님의 인류 구원 계획과 관련하여 유다인들에게 메시아의 선구자로 여겨졌습니다.
말라키 예언자가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3,1)고 한 적이 있지요. 당시 율법 학자들은 이 하느님의 사자를 두고 엘리야 예언자가 다시 온다고 믿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은 이유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예언자가 바로 구세주의 길을 준비할 사람이라고 일러 주었고, 그러자 제자들은 곧 그가 요한임을 깨닫습니다.
성경에 정통하다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요한이 와서 먹지도 마시지도 않자 그저 마귀 들린 사람이라고 말합니다(마태 11,18 참조). 예수님께서는 먹보나 술꾼, 또는 마귀 두목의 힘을 빌려서 능력을 보이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마태 9,34 참조). 우리도 성경 말씀과 교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왜곡된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표현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과 견줄 수 없는 지고한 가치를 지니는 것입니다(필리 3,8 참조). 우리가 더 깊이 주님을 알고 그분 부활의 능력을 삶 속에서 깨달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