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6월28일 화요일[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2011. 6. 25. 오후 5:49:51

글자

복음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자 아주 고요해졌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3-27

그 무렵
23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24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25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26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27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오늘의 묵상
우리나라 첫 번째 사제였던 김대건 신부님께서 부제 때 잠시 귀국했다가, 조선에 페레올 주교님을 모셔 오시려고 중국 상하이로 다시 떠나실 때입니다. 신자들과 함께 작은 배 한 척을 사서 항해하다가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납니다. 일행은 배가 뒤집힐 듯 흔들리고 방향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험한 바다 한가운데서 밤낮으로 사흘을 시달립니다. 나중에는 방향키까지 부러져 돛대를 키 대신 사용했지만 이마저 부러지고 맙니다.

그 절망과 공포의 순간에 김대건 신부님께서 성모 마리아의 상본을 내보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겁내지 마십시오. 성모 마리아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이 말씀에 그들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풍랑에 시달리던 그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운명을 하느님과 성모님께 맡겼습니다. 다음 날부터 바람이 잦아들고 비가 멈추었습니다. 그날 이후 김대건 신부님 일행은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아무 탈 없이 상하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말씀하셨지요.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이사 55,10-11).

하느님께서 김대건 신부님을 부르셨는데 당신의 사명을 이루시기 전에 그냥 바다가 삼켜 버리게 하실 리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공중에서 내린 비와 눈도 그 목적이 있듯, 우리도 주님께서 쓰실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삶에서 만난 풍랑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삶의 풍랑보다 더 큰 문제는 믿음이 없는 우리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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