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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운명적으로 지고 살아야 할 십자가가 있는 것처럼 한 민족이 지고 살아야 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이 시대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우리는 분단의 아픔을 안고 북한의 형제와 마주하며 살아야 합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 북쪽으로는 바다보다도 더 못한 분단의 땅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북한은 정권의 안정과 생존을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남한도 이에 맞서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외교력을 동원해 북한을 압박하면서 남과 북은 점점 더 적대감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남북한의 군사적 충돌로 많은 병사가 죽거나 다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는 세상의 논리를 따르며 맞장구를 치는 것이 옳은지요? 오늘 복음은 끊임없이 용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렇다면 남과 북이 극과 극으로 치닫는 이때, 누군가는 용서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도와야 한다고 소리쳐야 합니다. 힘의 논리가 진리이고 정의라고 생각하는 이 시대에, 누군가는 평화를 외쳐야 합니다. 적어도 용서와 사랑의 복음 정신대로 살려는 교회의 신앙인이 아니면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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