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라디오뉴스에서 들었습니다. 교황님께서 병자성사 받으시고, 임종을 준비하고 계신다고요.
전 95년에 처음으로 교황님을 한 50m떨어진 곳에서 뵜어요.
그때만 해도 정정하셔서 힘차게 손을 흔들어주셨거든요.
어린마음에 그냥 교회의 어른이시며, 인기가 많으시구나...정도로 느꼈던거 같아요.
대희년에 다시 한번 그분을 뵐수 있었습니다.
베드로 대성당 가는 길목에 이백만명이상의 청년들이 교황님의 입성을 보려고 진을 치고 있었지요.
대낮에 있는데 작열하는 태양 그리고 군중속의 열기때문에 탈진하는줄 알았습니다.
저 멀리서부터 환호성이 밀려오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분의 행렬이 지나갔습니다.
앞에 둘러싼 사람들의 머리와 손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는데, 교묘하게도 사람들 사이로 그분의 옆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아...전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1초의 시간도 안되었을 그 순간을.
완연한 노인이 되버리셨지만, 노환으로 연약해진 한 인간이었지만,
그분의 눈은 미소는, 그리고 손은 사도 베드로에게서 이어지는 교회의 전통, 교회의 존재에 대한 확신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교황님은 교회대내외적으로 훌륭한 업적도 많이 쌓으셨지만,
저는 그분은 교회의 반석,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는 기억으로 느낄뿐입니다.
하느님께 가는 그분의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설레이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눈에 보이는 자리에서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그 한평생에 경의를 표하며,
성서가족들과 그분을 위해 함께 기도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