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군대의 많고 많은 상사 중의 한 사람 알로이스 슈나이드는 요즘 헝가리의 스죠카르헬리라는 곳의 야전병원에서 따분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담당하고 있었지만 할 일이 별로 없었다. 오늘처럼 더운 여름날에 그가 하는 일이라곤 성가신 파리떼를 쫓으며 살구술을 마시는 것이 전부였다.
같은 시각, 군의관 슈미츠는 아침에 뇌수술을 마친 물 중위와 바우어 대위 옆에 있었다. 물 중위는 이제 스물한살인데도 노인처럼 늙어보였다. 슈미츠는 환자의 머리위에 우글거리는 파리떼를 쫓아버리려 했으나 헛수고였다.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쉰 슈미츠는 바우어 대위 쪽으로 눈을 돌렸다. 대위는 마취에서 깨어나는 듯 눈을 감은 채 무언가 중얼거렸다. 그 중얼거림과 뒤척임 때문에 의식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대위는 회복이 불가능한 뇌사 상태
였다.
"뷰엘요고르쉐"
바우어 대위는 뜻 모를 이 단어를 정확히 15분에 한 번씩 반복했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슈미츠는 무슨 뜻인지는 몰랐으나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말이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후 상사가 회진시간이라며 그를 데리러 들어왔을때 슈미츠는 기다렸다. '뷰엘요골쉐'를 한번 더 듣고서야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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