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의 노래....

2000. 4. 5. 오후 7: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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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화분의      노래

 

 

 

힘들지않니?

 

그 좁은 항아리 안에 다리를 묻고선 꼿꼿이 일어서서,눕지도 못하고.

 

외롭지않니?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는데… 네 푸른 미소는 오늘도 여전하구나.

 

괴롭지않니?

 

먼지가 쌓여 네 몸이 더럽혀지고, 탁한 공기가 네몸을 여위게 하는데…

 

답답하지않아?

 

석양의 짧은 햇살이 전부인 꽉 막힌 구석진 이곳에서.

 

그리울 꺼야.

 

밝은 햇살도, 신선한 바람도, 고운 달빛도……

 

생각나니?

 

다람쥐랑, 산새들이랑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들을?

 

가고플 꺼야.

 

친구들이 오손도손 모여 사는 향기로운 숲속으로. 어머니의 품속 같은 평화로운 대지에로…

 

바보 같지않니?

 

너를 일컬어 화분이라 하는데, 네 이름도 잊어버린 무관심한 사람들 속에서 무얼

 

보여주려고… 나 같으면 죽고 싶을 꺼야! 미래도 없는 암울한 네 삶이 그저 생명부지의

 

막연한 네 인생이, 나라면 너처럼 살 수 없을 것 같아.죽지 못해 사는 거라면 살아 야만

 

하는 게 네 본능이라면 무엇이 네 삶의 의미인지 말해주지 않으련?

 

너를 보고있으면 가슴이 꽉 막혀.

 

너를 보면 나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우울해져.

 

그런 너를 당장이라도 버리고 싶지만 그럴만한 용기조차 내게는 없구나.

 

                             

 

 

“ 하루에 단 한번이라도 스치듯 바라봐 주는 것 만으로도 만족해요.

 

  내 몸이 허약해져 잎사귀가 누래지거나 떨어지기 나 하면 그것이 몹시 미안해요.

 

  좁기는 하지만 나의 몸을 붇들어 주는 화분이랑 흙이 있어 고마워요.

 

  잠시잠깐이라도 세상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는 게 참 다행 이예요.  

 

  일주일에 한번, 아니 한달에 한번이라도 내게 다가와 물을 건네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요, 당신이 다가와 주는 것만으로도 나의 오랜 기다림은 항상 푸르름으로 꿈꿀 수

 

  있죠.

 

  내 호흡을 함께할 그대가 있음에, 그것으로 우린 하나가 될 수 있음에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산 흙에서 뿌리내리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 당신의 곁에 있는  

 

  게 난 행복해요.

 

  내가 아무 필요가 없다면, 나로 인해 당신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면 차라리 나를  

 

  버려주세요.

 

  흙이 되어, 물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 그대 곁에 항상 함께하겠어요.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내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성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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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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