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겨울이 내려앉은 저 아래 지방에 다녀왔습니다. 내가 있는 도심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있듯 겨울을 덮고 있는 들판에 잠시 멈추어서 손으로 만져보았답니다. 차갑게 느껴져야 할 솜이불들이 따스하기만 했답니다. 이 솜이불이 다 녹아 없어진다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맘으로 솜이불을 곱게 접어 쓸쓸함의 겨울에 남겨두고 싶은 시간이네요.
국도 변에 있는 허름하고 조그마한 휴게소에 들렸습니다. 인적도 없는 휴게소에서 따뜻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데 왜 그렇게도 쓸쓸해 보이는 휴게소로 있었을까요. 휴게소 주변은 하얀 겨울이 덮혀
있는데 휴게소만 쓸쓸하답니다.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쓸쓸한 휴게소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답니다.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오는 세상이 찾아들면 휴게소에도 인적이 늘어나겠지요. 하얀
겨울이 멈추기 전에 또 한번 찾아올 수 있을 겁니다. 조그마한 휴게소에 들려 커피를 사서 마셔도 두
잔을 샀으면 했답니다. 한 잔의 커피는 내가 마실 커피이고 다른 한 잔은 당신이 마실
커피니까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커피 향에 담아보고 싶습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점등되어 이 겨울의 빛이 되고있는 시청 앞 광장 로터리에 갔습니다. 차들도 분주한 틈새에서 잠시 정차시키고 밤 공기를 마셔 보았답니다. 회색 빛 도심에 어둠이 내려앉았지만 어디를 보나 바쁜 모습들이 나를 잠시 잊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들려줄 크리스마스 캐롤의 주인은 없어도 쉬지 않고 크리스마스캐롤이 흘러나옵니다. 내가 정해주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당신이라면 오늘밤은 당신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싶답니다.
점심에 잠시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니 내 겨울의 하얀 바탕임을 알았답니다. 소리 없는 눈물처럼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환한 미소로 춤을 추며 내려옵니다. 내 외로움의 겨울을 덮어 주기 위해 당신이 뿌려주는 마음이라고 생각을 하였답니다. 코트 위에 쌓이는 눈이 무겁지가 않더군요. 하얀 겨울이 내리는 날은 하나 둘 뭉쳐서 당신의 따스한 손바닥에서 녹아 내리는 눈물이고 싶답니다.
앞에 보이는 남산에는 좀 전에 겨울이 내려앉아 하얀 분칠을 해 놓은 듯합니다. 내 마음에도 분칠이
칠해져 겨울이 모아져 있답니다. 새록새록 잠드는 밤이라면 내 마음의 겨울 빛 무지개를
엮어보겠습니다. 당신의 마음조차도 하얀 겨울의 옷을 입었다면 마음을 돌려줄 수도 있겠지요.
남산에 오르면 겨울을 나처럼 쓸쓸해하는 비둘기들의 노래 소리가 들릴까요. 내가 가는 방향이
당신이 계신 곳이라면 하얀 분을 가지고 겨울의 마음을 만들어보고 싶답니다.
집 옆에 놓인 고속도로를 막 들어서려는 위치에 키가 큰 나무가 시린 겨울하늘 가운데로 쭈욱 손을 뻗어 혼자 서있답니다. 그 손위에 까치가 둥지를 틀어서 집을 만들어 놓은 날이 한참 지나고 말았답니다. 얼마 전 까지도 까치가 간간이 보이더니 추위에 더 따스한 집을 찾아갔는지 요새는 까치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군요. 고속도로를 지나갈 때마다 보는 까치집이 너무나도 쓸쓸해 보입니다. 시린 하늘에 손을 뻗은 나무 위에 둥지를 만들어서 일겁니다. 하얀 겨울이 내려와도 주인 없는 집에 소복이 겨울을 쌓아야만 하지요. 저러다 내려앉은 겨울이 너무나도 무거워 까치집이 무너지면 봄이 오는 날 까치는 무너진 집을 보고 또 서럽게 울겠지요. 차를 세울 수만 있다면 내가 기둥이 되어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용기를 낼 수도 없는 나약함이랍니다. 당신의 외로운 마음속 둥지도 하얀 겨울이 내려앉고 있겠지요. 오늘은 내가 그 둥지를 받치우고 있는 겨울 나무가 되어보고 싶답니다.
잠시 여유를 찾고 백화점과 서점에 갔습니다. 겨울에 매달려 있던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답니다.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도 시들어져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달력의 숫자만큼 숨어 버렸나봅니다. 예쁜 물건들 앞에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자주 멈추는 것을 보니 괜히 또 심술이 납니다. 나도 예쁜 물건들처럼 당신이 발길을 멈추고 관심을 주는 예쁜 물건이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답니다. 며칠 밤만 자고 나면 새 달력이 걸려 있겠지요. 세월 앞에서는 겨울도 옷을 갈아 입는데 나는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답니다. 내게로 숨어 버린 겨울이 아직은 남아있기 때문이랍니다. 한번만이라도 하얀 겨울 속의 주인이 아니고 예쁜 물건들이 되어 보고 싶답니다.
잠시 출출하여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틈새에서 발견한 라면가게에 들어가서 라면 한 그릇을 사
먹었습니다. 꼬불꼬불 길게 늘어진 라면이 내 마음같이 보였답니다. 라면을 먹는데 그냥 눈물이
나오는 건 아마도 겨울 속에서 꼬불꼬불한 내 마음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랬나봅니다. 겨울은 더
남았는데 라면 가락처럼 꼬불꼬불 길기만 하답니다. 이제는 많이 지쳤나봅니다. 라면이 담겨진 국물
위로 떨어진 눈물이 짠맛을 내는 건 내 마음이 달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겨울이 깊어가지만
두려워집니다. 하지만 두려워질 수 없는 이유는 당신이 내 모습을 알고 더 힘들어하시리라는 것을
알고있답니다. 차라리 내가 겨울을 덮어보겠습니다. 겨울의 밤을 두터운 솜이불로 덮고 나서 당신이
행복한 잠이 들기를 지켜보겠습니다.
메추리알은 계란보다도 훨씬 작은 모습이랍니다. 작아 보여도 깨지는 것은 계란보다 메추리알이 더 안 깨집니다. 커다란 계란을 한 손에 감아쥘 수 없지만 메추리알은 작은 내 손안에 쏘옥 들어옵니다. 찬바람이 몰아쳐 두 볼을 시리게 하는 아픔의 겨울이라면 나는 메추리알을 한 손에 가득 거머쥘 수 있는 작은 손으로 만들고 싶답니다. 매섭도록 찬바람이 내 손등을 거북이 등처럼 터지게 만들어도 내 작은 손안에 있는 메추리알은 따스한 느낌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그런 작은 손의 따스함처럼 당신을 위한 길이라면 내 몸을 얼리는 아픔을 선택하겠습니다. 오늘밤도 차디찬 겨울 속으로 바람은 불어옵니다. 따스함을 느끼실 당신이라면 나를 한번만 불러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당신만을 위한 겨울 속의 아픔이랍니다.
그림엽서 몇 장을 사보았습니다. 몇 년만에 사보는 것인지 기억에도 없답니다. 손바닥만한 그림엽서에 내 겨울의 사연을 옮겨 보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여유가 되겠지만 내 작은 공간을 채워보는 겨울의 그림엽서이기를 바래봅니다. 작으면 작을 수록 커지는 내 마음의 공간이 되어준다면 당신의 외로움을 채워주는 그림엽서로 만들어지겠지요. 내 눈물을 잉크 삼아 지워지지 않는 엽서로 만들겠습니다. 그림엽서가 남아 있다면 오늘도 나는 당신에게 겨울의 내 가득한 사랑을 담아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겨울의 지나간 날들을 세어 보았습니다. 하루, 이틀···겨울의 날들은 벌써 반이 되어 가는데
아직 내 마음에는 채워지지를 않았답니다. 그래도 행복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직도 남아있는 당신의
따스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은 날들이 몇 번을 하얀 겨울로 변하면 내 겨울의 그리움도 멈추겠지요.
이제는 아픔도 상처와 함께 남겨 놓을 수 있는 겨울이 되었습니다. 봄이 오는 날 그리움으로 멍들었던
내 아픔의 상처를 치유할 사람이 당신이라는 사실을
오래 전 알고 있었답니다. 오직 처음부터 약속되어진 의미였다는 것입니다. 이젠 내 치유의 의사를 기다려야 할 시간인가 봅니다.
또 다시 도심 속에 어둠이 겨울 속으로 내려왔습니다. 회색 빛 건물마다 환한 불빛을 만들어 놓고 깊어만 가는 겨울에 우뚝 서있답니다. 대형전광판의 빛이 반사되어 환한 밤하늘을 보면서 그리움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까르르 넘어가는 당신의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당신이랍니다. 내가 아픔에 익숙해도 그 아픔으로 속상해 할 당신이라는 것도 알고 있답니다. 가끔은 톡 쏘는 말 한마디에 왠지 서운함이 밀려왔지만 그 말 한마디도 사랑한답니다. 겨울은 나를 덮어 찾아와 쓸쓸함의 날들이 많지만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계신 당신이기에 삐딱하게 어긋나있는 겨울을 짜 맞추고 싶답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나봅니다. 눈이 슬픈 당신을 더 슬프게 만들기에 내가 더 슬픈가봅니다. 햐얀 겨울이 또 한번 내려앉으면 당신의 마음에 흩날릴 수 있는 사랑으로 남고 싶답니다.
새로움을 말해주는 겨울이 또 다른 겨울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모습은 힘이 넘치는데 내 겨울은 이제 시작인가 봅니다. 나를 위한 욕심으로 지난날은 당신을 그렇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내 욕심이 너무 지나쳤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욕심마저도 나는 눈물로 묻어두고 싶습니다. 시린 하늘이 점점 깊어만 갈 겨울을 기다려보겠습니다. 그리움의 멍들이 변해버린 상처투성이를 씻어보겠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느낌으로 그 멍들을 눈물로 씻어 볼까 합니다. 내 눈물이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어진다면 당신의 마음을 받아둘 수가 있을 겁니다. 나는 당신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행복에 젖어봅니다. 겨울은 많은 것을 무너뜨려 놓았습니다. 그리움의 멍 위에서 새로 피는 겨울 꽃이 되서야 당신을 받을 용기가납니다. 이젠 아파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 맘속에 자리하고 있던 사람이 당신이었다는 기억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먼 훗날도 내 맘속에 자리하고 있을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지요.
종이꽃을 접어봅니다. 행여 젖을까 눈물마저 조심스레 감춰보고 종이꽃을 접어봅니다. 종이꽃이
만들어져 이 겨울 피어날 수 있는 향기가 되어준다면 이 겨울 피어날 수 있는 향기가 되어 내 겨울의
모든 것을 당신께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움의 멍들을 밑거름 삼아 피어날 종이꽃이라면 이 겨울 동안은
당신이 향기 맡을 수 있는 종이꽃으로 피어 창문 햇살 아래에서 있을 겁니다. 애써 피어나도 겨울에
피어나지 못 할 꽃이라면 나는 당신을 위한 종이꽃을 심어 놓기 위해 오늘도 종이꽃을 접겠습니다.
기다림의 바다들이 깊기만 합니다. 바람이 불어와도 차디찬 겨울 속으로 내 던져져서 쓰러지는 기억들이 되었던 날들이 저 기다림의 바다에 빠져버렸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당신의 눈빛처럼 반짝이는 별들은 내 그리움의 눈물이 되어 기다림의 바다 밑으로 뚝뚝 떨어져 당신의 곁으로 떠 밀려가는 모래알이 되었습니다. 나를 한 움큼 담을 수 있는 당신의 작은 손안에서 내 행복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겨울의 세찬 바람들이 내가 감당하기 힘들은 기다림의 바다 속으로 빠뜨리고 있습니다. 내 몸이 얼어붙어 겨우겨우 숨을 쉬며 말하기도 힘들지만 내가 선택한 아픔입니다. 나는 당신이 오시는 날을 기억하면서 그 넓은 겨울바다를 따스하게 만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지나가실 길 위에는 기다림의 바다가 아닌 봄 향기 가득한 아지랑이 피우는 길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겨울이 추운 이유는 그리움이라는 것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은 내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후 그리움을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겨울을 알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아픔이 깊어 가는 겨울이라면 이제는 시린 하늘을 뒤로하고 높이 겨울을 날아오르는 한 마리 겨울새가 되고 싶답니다. 겨울새의 꿈은 당신의 따스함이 작은 둥지가 되기를 바라며 날아오르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시린 하늘 위에 그리움의 멍들이 자리잡은 빛을 받으며 비상하는 꿈을 꾸어보겠습니다.
우유를 넣는 구멍으로 조간신문이 들어오는 소리가 덜커덩하고 들려왔습니다. 또 다시 새벽이 깨어났고
하룻밤이 지나갔습니다. 꼬박 새운 하얀 밤들이 내 그리움의 멍으로 자리잡고 당신의 기억들을 다시
만들어 주었습니다. 병자가 밤새 마른기침을 고통으로이기며 겨우 숨을 붙여 놓은 것처럼 내 하룻밤의
기억들도 아픔의 모습을 고이 간직하였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불러보니 앞을 가리며 다가서는 건 겨울
바람에도 얼지 않은 눈물이었습니다. 지쳐 서 있기도 힘들어하는 고목 나무처럼 하얀 밤을 그리움으로
세운 나에게 아직은 용기가 있나봅니다. 하얀 밤 동안 당신의 이름을 보고 부를 수 있도록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내 기억들이 된다면 이 새벽을 깨우는 그리움의 소리이고 싶답니다.
깊은 잠에 빠진 채 깨어나지도 못하면서 당신의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겨울은 세상의 모든 것을 얼려 놓았지만 내 마음의 당신을 위해 피워놓은 향기 꽃은 얼리지를 못하였습니다. 내가 당신을 위해 지켜주는 따스함이 그렇게 만들었나 봅니다. 내가 잠에서 깨어나서 당신이 오실 길 위에 그 꽃들을 심어 놓을 수 있도록 이제는 나를 깨워주시렵니까. 밤인지 대낮인지 분간하기 힘들은 깊은 잠이 감싸 돌아 거미줄에 걸린 먹이처럼 칭칭 감겨져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당신의 엷은 미소 하나면 된답니다. 아픔도 어느 날부터 그리움의 멍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내가 지킬 수 있는 향기 꽃이 내 마음속에서 아무리 매서운 겨울 바람에 시달려도 버티면서 자라나고 있답니다. 눈물을 만들어 시들지 않을 향기 꽃의 수분이 되어 키워놓고 있겠습니다. 오늘은 당신이 오시는 소리를 들으려고 가장 높은 곳에서 기다림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일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내 생일날이 되었습니다. 어머님의 열 달 사랑을 받고서 나 혼자
컸다는 듯 뛰쳐나올 때만해도 세상은 나를 위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당신을
알았을 때는 그런 어릴 때의 용기는 없어지고 상처도 알게되고 아픔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는 슬픈 기억들이 없었습니다. 슬픈 기억들보다는 다가오는 사랑이 더 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같은 날 나를 배려해 주시는 당신을 위해 한없는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쏟아지는 그리움들이 나를 무겁게 눌러 힘이 들겠지만 내게 주어진 그런 시간임을 알고
싶답니다.
어둠이 깊게 내려와 잠을 자다가 깨어남을 알게 한 새벽입니다. 겨울의 밤은 외로움을 만들어서
눈물을 알게 했지만 새벽이 외로움으로 내려앉은 밤을 깨워놓았습니다. 새벽을 달려온 내 차의
어두웠던 창문은 선명해지는 채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창문을 내려놓고 시원함의 겨울을
맞아보았습니다. 새벽은 겨울밤의 눈물을 말려주는 당신의 시원한 바람이 되어 나를 어루만져
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외로움의 겨울밤이 없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당신이 내 안에 있었지만
그것을 모르고 있었나봅니다. 바보같이 나는 당신이 멀어져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게 웃음을 주시는 당신의 이름을 새벽바람의 시원함으로 불러봅니다.
내 하얀 겨울이 길었던 고통에서 벗어나 눈부심의 겨울로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당신이 내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면서 모르는 척 했답니다. 내가 만들은 그리움의 멍들이 너무나도 커다란
흔적이 되었습니다.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조금씩만 자주같이 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내
행복이 혼자서 만든 고통 속에서 찾아왔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너무나 미련했던 나의
생각이었겠지요. 당신이 내 안에 있으면 되는 것을 처음부터 몰랐던 것입니다. 하얀 겨울동안
만들어 놓은 흔적을 지우지는 않겠습니다. 이 흔적들을 지우게 된다면 아마도 당신에게
소홀해질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내게 노래를 불러 주시는 기억처럼 행복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내 겨울은 얼지 않을 겨울이랍니다. 당신의 이름조차도 내 안에서는 반짝이는 겨울
밤 하늘의 별이 되어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 그리고 내일도 당신은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계실 주인이랍니다. 내 겨울이 남아 있고 또 다시 하얀 밤들이 내려앉더라도 당신이
내 안에 남아있기에 내 겨울은 따스한가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