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소극장 공연에 갔을때가 생각이 난다. 98년 3월 상병휴가 나와서 혼자 갔던 기억.. 그 땐 휴가 나와도 레지오 사람도 만나지 않고 회관에도 가지 않았었다.. 사실 아무도 만나주지 않았다ㅜㅜ
관객이라곤 한 50명 정도.. (그들의 팬클럽이 한 절반..)
예매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예매했더니 바로 주상균 형님 코 아래에서 공연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의 입에서 침 튀는 것까지 적나라하게 보았던
나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밴드다.. 그래서 이들의 1집부터 지금까지의 앨범을 다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드러머 김응윤은 참으로 인간 승리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그는 장애인이다. 우리가 말하는 정신 지체아.. 그가 할 수 있는 사회적활동은 오직 드럼을 연주하는 것이다. 내가 갔던 공연에서 그 공연을 위해 몇달을 연습해서 그가 노래를 불렀다. 무슨 노래였는지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사실 알아듣기 힘들었다) 무대 위에서 열창하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무튼 태어나서 가수들의 공연에 가 본게 블랙홀 공연이 처음이었다. 1시간 정도 지났으려나 공연이 끝나고 그들은 무대 뒤로 사라졌다.. 앵콜을 외치자 기다렸다는듯이 나오더니 "원래 저희들은 앵콜을 더 길게 해요" 라며 진짜 본 공연보다 더 길게했다..
어쨌든 많은 뮤지션들이 나왔다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현실에서 거의 20년 가까이 밴드활동을 하고 있는 블랙홀을 보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한다.. . 그것도 단 한번의 멤버 교체만 있었을 뿐..
"단 두 세사람이라도 우리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공연을 하겠다"는 블랙홀... (어디서 많이들 들어본 말 같지 않수?)
잘 들 지내시오 단장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