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럽 문화 유산 답사기-로마2

2002. 2. 25. 오전 12:36:49

글자

 이틀째...서울에서 미리 준비해간 팩소주는 이미 첫날밤에 반이상이 사라져 버린 후였다.

아직은 돈과 식량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아침은 근사하게 김치찌게를 끓여먹고 길을 나섰다. 첫걸음이 향한 곳은 엠마누엘 2세 기념관 바로 앞에 있는 로마박물관........내가 미술에 문외한이어서가 아니라...여기는 진짜 재미없다. 5 Euro 정도 하는 입장료가 상당히 아까웠다.(참고로...1유로가 우리돈으로 약 1,200~1,300원 정도한다.달러보다 아주 약간 약세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유로"라고 하면 못알아듣는다. "에우로"라고 해야한다.) 작품들중에 내가 아는 것이라곤 단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입장료가 아까워서 끝까지 둘러보긴했다. 미술에 웬만큼 조예가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여기는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하품을 한 30번은 한것 같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같이 갔던 사람들도 다 짜증냈다.물론 모두 나의 무지함 탓이겠지만...

 서둘러 로마박물관을 빠져나와 지하철을 타고 미켈란젤로가 디자인 했다는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라 성당으로 향했다. (로마의 지하철에 대해 잠시 이야기 하자면.....노선은 거의 우리나라랑 비슷한 수준이다. 자신이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처음 우리나라 지하철을 탄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노선도가 있다하더라도 목적지를 찾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암튼 뭐 그 정도 수준인데 시설은 상당히 낙후되어 있다. 이탈이라가 절대로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가 아닌데 왜 이리 시설이 않좋은지 상당히 궁금했었는데.....로마는 그 자체가 역사적 유물이라기 때문에 함부로 땅을 파서 개발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말그대로 로마자체가 살아숨쉬는 유적이니 그만큼이라도 개발한게 대단한 일이다.) 내 자랑같지만...되도록이면 같이간 사람들을 성당쪽으로 유인하려고 무지하게 애썼다. 활동으로 치면 가두선교나 외인권면쯤 되려나? 암튼 성당 자체가 고적이기 때문에 그래도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이곳에선 웬만한 성당은 다 명동성당 두배쯤 된다. 성당에 들어가면 아주 작은 초가 준비되어 있어서 거기에 자신이 직접 불을 붙이고 촛대에 얹으면서 소원을 빌거나 기도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그걸 2유로씩 받는다.

돈을 양심적으로 자기가 직접 함에 넣으면 된다. 물론 나는 한 대여섯번 정도 하면서 단 한푼도 내지 않았다.그 돈이 모여서 좋은 일들에 쓰이겠지만...가난한 배낭여행객이 돈이 어디 있겠는가?.............

 다음 목적지는 콜로세움...벤하와 글라디에이터에 나오던 원형전차경기장이다. 여러차례 전쟁을 겪으면서 외형은 1/3쯤 파괴되어 있었다. 근데 여기는.......이게 전부다. 안에 들어갈 수도 없고 그냥 길 한가운데 떨렁 이거 하나만 서있다. 대단한 기대를 하고 갔건만..."이게 모야?"라는 생각만 안고 돌아왔다.

 근데 콜로세움 보다 더 실망스러운 곳이 잇었으니 바로 진실의 입..........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거짓말을 하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이 있는 "진실의 입"에 부끄럽게 손을 집어넣던 바로 그곳.....이게 원래 하수도 뚜껑이었다고 한다.이것도 분명 말구라를 통해 의미를 부여한 것임이 틀림없으리라. 가까이 접근도 안되고..내가 왜 하수도 뚜껑 하나 볼려고 여기까지 왔나하는 생각이 심각하게 들었다.

 참고로......물론 백현옥이 말대루 스페인 계단에선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는다. 그 옆 골목으로 좀 헤매다 보면 맥도날드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사야된다. 그리구, 트래비스 분수가 아니라 트래비 분수가 맞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영문표기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지 발음은 트래비스가 맞다.

                                                - 다음편에 계속

 

 

로마의 명품거리....누구 자전거인지는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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