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미사가 끝나는대로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은 각자가 간단하게 준비를 해서 먹는다. 별별 음식이 다 나온다. 각자의 입맛에 따라서 어떤 수사님은 콘프레이크에 우유, 전날 남은 국에 밥 한그릇, 식빵 두조각에 사과, 썰어놓은 당근과 오이등을 먹는다. 정말로 북적거리면서 주방을 들락날락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나게 만든다.
오늘은 수사님 한분이 어제 저녁에 먹다 남은 북어국에 라면을 끓여서 내왔다. 보통 라면을 그대로 끓이는 것이 아니라 전날 남은 국을 이용해서 끓이기 때문에 국 종류에 따라 아침라면의 맛이 달라진다. 된장국라면, 곰국라면, 콩나물국라면, 김치국라면 등등... 라면을 끓이기 전에 보통은 이렇게 물어본다. "라면 드실분 손들어주세요" 보통 두세명이 손을 들지만 라면을 끓일 동안 마음이 바뀌어서 끓여놓은 라면을 한젓가락씩 덜어가다보면 라면이 모자라게 된다. 그래서 음식이 남는다는 말은 우리집에서는 듣기 힘들다.
또 한가지 재밌는 것은 우유의 소비량이다. 여름에는 더운 날이 탓인지 우유를 많이 마신다. 그리고 아침에 콘프레이크 같은 것도 잘 먹기 때문에 자연스레 우유를 많이 먹게 된다. 그런데 가을로 접어들어서 겨울로 오면 거의 얼어서 배달되는 우유는 인기를 잃게 된다. 대신 전날 먹다 남은 국이 인기를 독차지한다.
아침식사시간은 요란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하루를 시작하는 그 시간만큼 역동적인 시간도 없다. 그래서 그 시간을 나는 사랑한다. 내일은 뭘먹을까? 예수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