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4,1-11

2014. 5. 12. 오전 12:00:08

글자

 

징벌의 한가운데에서

 

아, 황금은 어이 이리 빛을 잃고

순금은 어이 이리 변하였는가?

거룩한 돌들은 거리 모퉁이마다 흩어져 있구나.

 

보배로운 시온의 아들들

금으로나 값을 매길 수 있던 그들.

아, 어찌하여 옹기장이 손이 빚어낸

질그릇처럼 여겨지는가?

 

승냥이들도 가슴을 헤쳐

제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건만

내 딸 백성은 사막의 타조처럼 매정하게 되어 버렸구나.

 

젖먹이는 목말라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고

어린것들은 빵을 달라고 애원하건만

그들에게 한 조각 주는 이가 없구나.

 

맛있는 것만 먹던 아이들이

거리에 쓰러져 움직일 줄 모르고

자주색 옷에 싸여 업혀 다니던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를 껴안고 있구나.

 

내 딸 백성의 죄악은

소돔의 죄보다 더 크다.

누가 손을 대지도 않았는데

삽시간에 멸망해 버린 소돔보다도.

 

그 여자의 나지르인들은 눈보다 깨끗하고

우유보다 하야며

몸은 산호보다 붉고

그 몸매는 청옥과도 같았는데.

 

그들의 모습은 검댕보다도 까맣게 되어

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살가죽은 뼈에 달라붙어

장작처럼 메말랐구나.

 

칼에 맞아 죽는 자들이 더 행복하여라!

굶주림에 시달려 죽는 자들보다,

들의 수확이 없어

기진하여 숨져가는 자들보다.

 

인정 많은 여인들의 손이

제 자식들을 잡아 삶았구나.

내 딸 백성이 파멸할 때

자식들이 어미들의 양식이 되었구나.

 

주님께서 당신의 분노를 죄다 터뜨리시고

당신 진노의 열기를 퍼부으시어

시온에 불을 지르시니

그 토대까지도 타 버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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