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까지 초인적 교만으로 바다 물결에 명령할 수 있다고 여기고 산들의 높이를 잴 수 있다고 생각하던 그가 , 이제는 땅바닥에 떨어져 들 것에 실려 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능력이 모든 이에게 밝히 드러나게 되었다.
이 사악한 자의 눈에서는 구더기들이 기어 나오고 ,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살아 있기는 하지만 살은 썩어 문드러져 갔다. 그 썩는 냄새가 온 군대를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늘의 별까지 딸 수 있다고 여기던 그였지만 , 이제는 냄새 때문에 아무도 그를 옮길 수조차 없게 된 것이다.
마침내 기가 꺾인 그는 거만함을 거의 다 버리고 , 하느님의 채찍질로 점점 심해지는 고통 속에서 깨달음을 얻기 시작하였다.
자기도 제 몸에서 나는 냄새를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자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께 복종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가 자기를 하느님과 동격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 더러운 자는 자기에게 자비를 베푸실 리 없는 주님께 맹세하며,
자기가 빨리 가서 무너뜨려 공동묘지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한 거룩한 도성에 자유를 선포하고,
묻어 줄 가치조차 없다고 여겨 아이들과 함께 들짐승과 새들의 먹이로 던져 버리겠다고 하던 유다인들을 모두 아테네인들과 똑같이 대우하고 ,
전에 자기가 노략질하였던 거룩한 성전은 가장 좋은 예물로 꾸미고 모든 거룩한 기물을 몇 갑절로 되돌려 주며 희생 제물을 마련하는 비용을 자기 수입에서 지불하고,
그뿐만 아니라 자신도 유다인이 되어 ,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나 가서 하느님의 권능을 선포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하느님의 의로운 심판이 그에게 내려 고통이 조금도 그치지 않자, 그는 희망을 포기하고 유다인들에게 아래와 같은 탄원 형식의 편지를 썼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마카베오기 하권 9,8-18
2013. 5. 14. 오후 11: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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