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에 기재된 보도 내용(미리 퍼 왔음) 1월 30일자

2005. 1. 27. 오전 10:22:16

글자
끌어주고 밀어주니 장애에 대한 편견 '싸~악'

 모자ㆍ목도리ㆍ장갑ㆍ마스크로 완전무장했지만 살 속을 파고드는 겨울바람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온몸이 얼어 감각이 없어지고 다리는 점점 무거워졌다.

 대한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20일 솔뫼성지에서 신리성지까지 13km 구간을 걸으면서 어린 초등학생들과 정진지체장애인 언니 오빠들은 살을 에는 혹독한 추위보다 더욱 혹독한, 자신과의 싸움을 치러야 했다. 원래 3시간을 예상했지만 혹한과 강풍으로 1시간이 더 걸렸다. 이들 초등학생들은 서울 흑석동본당 검은돌 스카우트(대장 배정진) 대원들이었고, 이들보다 10살 정도나 많은 정신지체장애인들은 사랑손 스카우트(대장 이현숙) 대원들이었다.

 이들의 합동 도보순례는 솔뫼성지에서 해미성지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도보성지순례를 계획한 검은돌 스카우트가 첫 1박2일 일정에 사랑손 스카우트 대원들을 초대함으로써 이뤄졌다. 어린 초등학생들에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고 장앤들에겐 사회활동 참여토록 함으로써 적응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였다.

 신리성지 근처 마을회관에 도착해 짐을 풀고 저녁을 먹을 때까지 두 대원들 사이엔 어색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놀이를 하고 서로 손잡고 노래를 부르는 동안 어색함은 곧 사라졌다. 처음에는 손 잡기조차 꺼려했던 아이들은 사랑손 대원들을 챙겨주며 함께 어우러졌다.

 검은돌 조소영(리나, 11살) 대원은 "사랑손 언니 오빠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랐는데 언니 오빠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놀랐다"며 "장애를 지닌 언니 오빠들도 우리와 똑같이 힘들어하고 즐거워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다음날, 신리성지에서 고덕공소까지 10km를 걷는 동안 검은돌 대원들이 달라졌다. 사랑손 대원들을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함께 걸었다. 첫날 자신들 뒤를 따라오던 사랑손 대원들이 잘 따라 오는지 가끔 한번씩 쳐다보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간식도 먼저 챙겨주고 점심시간엔 기꺼이 식사 순서를 양보했다.

 고덕공소에서 점심을 먹은 후 1박2일 일정을 끝마친 사랑손 대원들은 서울로 향하는 차에 올라탔다. 검은돌 대원들은 사랑손 대원들을 껴안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  

박수정 기자crystal@pbc.co.kr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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