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삶을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일들은
대체로 비슷 비슷하다고 하지만
난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경험을 해 본 것이 적기에
컴퓨터로 겪는 모든 경험은 참 재미 있다.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고생하며 배웠겠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만 있지는 않았겠지.
누가 저 만큼 앞서 가는 일도 아니고
남이 저 만큼 뒤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같은 출발선상에서 해 보는 것이 컴퓨터이며 통신 경험이다.
다른 경험에서는 남도 나와 같은 출발선에 있는 일이라도
뭔가 손해보며 혹은 부담감을 갖고 출발하는 것 같지만
이 컴퓨터 관해서는 그런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되기에
처음으로 백지처럼 하얀 공간에 써 내려 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배우는 것 하나 하나가 재미 있고
전쟁후 무용담을 자랑하는 군인처럼
고교시절을 추억하며 말하는 여학생처럼
내 추억을 한가지 씩 쌓아가고 있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먼 훗날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중에는 다른 이들에게 내 경험담을 말해 줄 수 있고 도와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컴퓨터는 기계다
그뿐만이 아니라 고지식하다를 넘어 아주 멍청하다 할만한 기계일 뿐이다.
점하나 없다고 에레 메세지를 수도 없이 내보내던가
열심히 써 놓은 문서를 단 한 순간의 버튼 실수로
완전히 날려 보내서 살릴 방법이 없을 때는
이것처럼 열 받게 하는 물체가 없다.
1과0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간에게서 모든 지식과 기본관념을 이식 받았으면서도
SF소설에서는 인간을 지배하겠다고 하고
과학자는 미래엔 인간의 편리를 위해 없어서는 안될 도구라 하고
이 컴퓨터란 것으로 나는 보다 넓은 세계와 만나고 있고 알아가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기계를 이용하는 사람이 될 것이지
지배 당하는 사람은 되지 않을 것이며
컴퓨터와 재미난 경험들을 쌓아갈 것이다.
컴퓨터를 매체로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컴퓨터란 매체를 떠나서도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건 1과0밖에 없는 것에 컴퓨터란 녀섹에서
열 받칠 때마다 내 결심이고
결국엔 내가 컴퓨터를 유용하게 쓸 수 방법을 더 많이 알아가게 할 것이기에
녀석은 나를 다루는 방법을 몰라도
나는 녀석을 다루는 방법을 알아가게 될 것이기에
마지막에 웃을 사람은 바로 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