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양"..을 관람한 후 옮긴 글입니다...

2007. 6. 4. 오후 10:51:01

글자

밀양(密陽), 시크릿 선샤인(Secret sunshine), 숨어 있는 빛 마음의 빛,
그 에게서 시크릿 선샤인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아, 멋있다, 숨어 있는 빛이라니, 있기는 분명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찾아내야 하는 그 밝음의 세상...'.

그렇게 나는 평소의 경조부박한 성격대로 마구 떠들어댔다.
아마도 그가 공직을 그만두기도 전부터, 아니면 아주 오래전부터 '밀양'이라는 주제는 이 감독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숙제와 같은 것이었던 듯하다.

그날, 그는 시크릿 선샤인을 영상에 담자니까 정말 잘 풀리지 않는다고 끙끙대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도 이미 여러 해째의 고민이었다.
마침 그와 점심을 먹게 된 음식점 앞은 순교복자수도회 수도원이 자리 잡고 있어 수도원장이신 양낙규 신부님과 같이 식사하면 어떠냐하니, 그는 옳다구나 하며 선뜻 좋아했다.
이렇게 해서 셋이 둘러앉게 된 점심식사 자리에서 이 감독은 라르고의 속도로 진행되는 평소의 말투로 천천히 '밀양'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낳은 자식에게 가해진 죽임이라는 극단의 고통과 시련, 상처와 용서의 문제.
사람에게 구원이 있는 것일까? 가능한 것일까? 도대체 구원이란 게 무어냐? 그런 이야기였다.
주인공 여인이 자기 자식을 죽인 살인자를 용서하려고 찾아갔는데, 그는 이미 하느님에게서 용서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아니, 당한 내가 용서하기도 전에 하느님이 용서한다는 것이 있을 법한 일이냐,
이때부터 주인공 여인의 방향은 다시 시작되고 이야기는 이어진다.



"대개 모든 것을 다 용서하고 순결해져서 세상을 극복해 떠나는 것이 구원 같은데, 다르게 해석하는 견해도 있어요. 스테인드 글라스에 빛이 들면 그 무늬의 음영에 따라 밝은 부분은 밝은 대로 어두운 부분은 어두운 부분대로 다채롭게 형상이 드러나듯이 구원은 빛과 그늘이 얼룩져 있는 그 상태대로의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 이야기 한번 읽어 보세요."

집 앞마당에서 여인이 앉아 머리를 자른다. 머리카락이 표표히 바람에 실려 날아 다니다가 마당 한구석 수챗구멍 위로 쓸려가 내려앉는다. 그 수챗구멍 위에 희미한 한줄기 햇빛이 서린다.

구원은 저 공중에 있는 게 아니라 생활의 밑바닥 수채 속에, 모든 증오와 분노와 용서와 후회가 엉클어진 그 안에 조용히 숨어 들어 서려 있는 것,
그 라스트 신에서 나는 시크릿 션샤인을 상상해 보았다...................... - 강금실 글/ 전 법무부장관 -

- 왕십리 울뜨레야 6월 정례모임誌 박상용 요한 간사. 올린 글-





♪ 밀양sot /Criollo / Christian Basso
이 음악은 영화의 오프닝곡으로서 아르헨티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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