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을 쓴 사람이 70년대 초에 충남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면 65년에 졸업한 나 보다 6~7년 쯤 후배일 듯한데 나도 대전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고향은 대전 인근이다.
그랬다. '전라도= 따블빽'...그 시절 군에선 다들 그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무슨 뜻인지 잘 모르지만 '룩크샥크=룩샥크' 라고도 했는데... 내가 해군생활을 진해에서 시작할 때 경상도 출신이 주류였던지라 소수였던 전라도 출신들은 그 소리를 듣고도 졸병들은 반박과 불쾌감 표현이 어려워 못 들은체 하는 게 보통이었다.
지금도 이름을 잊지 못하는 전북 고창 출신 김×석.. 그는 몇기 선배였는데 병장이 되더니 어찌나 졸병들을 두들겨 패고 기합을 주던지....그에게 너무 많이 맞아 맞은 횟수를 세다가 포기했다. 그건 그가 그만큼 악독했다기 보다 병장 때까지 받은 것을 애꿎은 후배 쫄병들에게 되 돌려 준 것에 불과하고 졸병들도 그렇게 이해하며 그다지 불만하지 않았다. 또 불만해 봤자 빳다와 기합만 추가 될 뿐 이익 될게 없었고.
그래도 충남과 인접한 전북 출신은 좀 나은 편 전남은 오리지널이라 하여 핍박이 더욱 심했다. 당시 해군에선 A빽 B빽 말은 없었지만 전남 해남과 장성 출신이 몇 있었는데 그들의 차별은 누가 봐도 심하여 불쌍하고 딱할 정도였다. 난 본문을 쓴이가 말한 고창의 녹두장군 훈련 장소와 선운사 그리고 읍내의 성을 잘 안다. 물론 여러번 가 봤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주 가게 된 이유는 아래에서 하기로 하고....
앞에서 말했듯이 당시 전라도와 타 지역 차별은 정말 심했다. 경상도 사람들은 믿고 싶지 않겠지만 특히 경상도 사람들이 타 지역 사람 보다 유독 더 심했으며 아예 사람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그래서 군생활 때 전라도 출신들이 쓸데없는 고생을 많이 했다 생각되고 그건 아주 불공평한 일이라 난 당시에도 매우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시절 다른 기업체들 사정을 잘 알지 못해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으나 전라도 사람들이 일반사회에서도 심히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라 믿는다. 내가 근무했던 회사 상황도 그랬으며 우리회사는 당시도 현재도 대기업에 속하지만 당시 30대 재벌기업 중에 두 세개 뿐인 호남기업 중 하나였다. 그래서 우리회사가 전라도 대표격 회사라 서로 입사하려 했지만 그야말로 낙타 바늘이었다. 그 외 대다수 30대 대기업들은 물론 경상도 회사였다.
당시 회사는 약 1,800명 정도에 99%이상 전라도 출신이었는데 전라도 사람들이 선호한 이유는 물론 타회사 같은 냉대와 차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전라도 땅 한 지역을 서울에 그대로 옮겨 놓은 상황. 그들은 회사 밖에선 가급적 전라도 말을 쓰지 않았지만 회사에선 마음 놓고 완전한 원색 사투리 그대로 사용한 바람에 오히려 극소수 타 지역 출신의 나 같은 사람들이 이상할 정도였다.
난 그 회사에서 25년을 근무한 관계로 친한 친구들 거의 모두가 그 회사에서 만난 전라도 사람들이고 지금까지 고향친구들 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있다. 결혼도 전라도 아가씨와 하려고 했었지만 그건 잘 안 됐고...그래서 역대 정권들이 냉대하며 차별했던 전라도 사람들의 아픔을 비교적 소상히 잘 알고 있으며 충분히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입장이다.
그 회사에 입사한 것이 76년도. 그 얼마 후 동료 부모 문상차 그들 고향을 방문하면서 보니 왠만한 지방도 모두가 비포장이었다. 그런데 같이 동행한 영남 출신 동료 말이 영남의 그 정도 지방도는 이미 옛날에 포장했다고. 그리고 또 타지역의 왠만한 시골들은 밭에 포도 사과 등 과수와 담배 등 특수작물을 재배하여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는데 전라도는 옛날식 그대로 보리와 밀농사가 전부였다. 그만큼 정책적 지원이 없어 뒤지고 낙후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게 전라도의 특성일까..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는 것이 바로 반골(반 정권적) 정신 아닌지... 항상 정치적 불이익과 그에 따른 지역 낙후 등으로 불만이 쌓인 터에 어찌 정부에 우호적일 수 있을까? 그 지역의 무슨무슨 운동과 5,18 역시 결국 원인이 그러한 일들에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설령 그렇더라도 김정일 정권을 두둔하거나 옹호하는 듯한 언행을 예사로 하는데 대해선 난 절대 찬성할 수 없다.
보다 나은 민주사회를 위한 것이면 좌파도 좋고 진보도 좋다. 그런데 왜 하필 그 못된 인간 김정일과 그의 정책 옹호인가? 뭐 그건 민노당과 민주노총이지 대다수들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라는 통일을 북한 정권이 응할 것이라 보는가? 아님 그들 방식에 우리가 응하겠다는 것인가? 비유컨데 오르기 힘든 큰 나무 정복은 아예 배어 버리던가 그에 맞는 높은 사다리 제작. 그도저도 형편이 못되면 태풍 또는 벌래먹고 썩어 저 스스로 넘어지길 기다리는 수 밖에 어떤 방법이? 그런 것을 오히려 더 높이 튼튼히 잘 자라고 크라며 물과 비료를 듬뿍 준 형국 아닌가....
본문과 다소 다를 수 있지만 내친 김이고 또 이 시대의 좌파와 진보를 말하려면 불가피하다.
DJ의 갑작스럽고도 노골적인 친북 정책과 유권자 50%인 중장년층들 의사를 묻지 않고 자신 임의로 막대한 비용을 쏟아 추진한 햇볕정책은 문제였다. 그리고 노통도 DJ 덕분에 대통이 되어 무조건 그의 정책을 계승한 때문에 좌파 세력들이 그만큼 더 크게 확대되고 뿌리를 깊이 내려 안 그래도 지역 갈등으로 어려운 터에 망국적인 이념과 소득 계층간 갈등과 분열을 대폭 심화시켰다. 그리고 허구헌날 그 문제로 논쟁하고 있으니 그게 DJ 아니면 누구 때문인가?
난 DJ만 잘못했다 하는 것이 아니다. 시국 판단 잘못은 그에게도 있으니 박통만 욕하고 나무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통일은 당연히 온 국민이 원하는 일이지만 대다수 중장년들이 그 방법까지 그에게 일임하고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젊은이들처럼 나서 설치거나 말로 하지 않고 오직 표로서 말하길 바랬지만 DJ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과거 정권들 잘못이 크다 하더라도 그에 익숙한 국민들에게 특히 중장년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180도 다른 극과 극의 정책 수용 강요는 있을 수 없는 독제나 다름없는 극히 잘못된 정책이었다. 독제가 꼭 총 칼로 눌러야 독제인가? 그들도 요즘 이명박 정권을 독제라 하던데 그런 독제는 벌써 10년 전에 DJ가 먼저 했다.
여하튼 그래도 꼭 해야 했다면 합당한 시차를 두고 왜 해야 하는지 이해시키며 해야 옳았다. 진정으로 DJ가 훌륭하고 준비된 대통이었다면 능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일. 그런데 그는 나이가 많아선지 아니면 능력이 없었던지 조급해 하면서 자신 임기 중 건물을 짓겠다고 큰 기둥과 서까래를 올리며 서둘렀다. 반백년 동안 꽉 막혔던 물꼬를 트는데.. 더구나 영원히 막히지 않고 흘러야 할 물꼬인데... 상대 또한 극과 극의 이념과 생활문화 등 모든 것이 정반대거나 크게 달라 그야말로 어렵고도 어려운 물길을 내는 대역사에 실질적 사회 주인이고 주요 계층인 중장년들을 무시한 것이다.
본문에 전라도에 좌파들 세력이 득세한다에 대하여 그러한 현상은 전라도만 그런 게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 지역이 더 심할지는 모르겠다. 현재 내가 사는 이곳 경상도도 젊은 계층들은 좌파 일색이며 그러나 전라도가 대다수 중장년 층들까지 그러한데 반해 이곳 그 계층들은 거의 아닌 점이 차이라면 차이일까.... 이곳의 중장년 이상 대부분은 좌파라면 극좌 온건 불문하고 머리 흔들며 철저히 배척하는 분위기다.
그야 어떻든 전라도의 무분별적 지지도 그렇고 이곳 중장년들의 지나친 배척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 그건 성숙한 민주사회로 가는데 그 보다 더 큰 장애가 없기 때문이다. 난 지난 50여년간 일방적이고 강력한 우파 일변도 정책 탓에 건실한 좌파 또는 진보가 발조차 들여 놓지 못한 것은 진정한 민주화를 그만큼 지연시킨 불행한 일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좀 더 충분히 많고도 긴 시간을 요하는 더 없이 큰 통일 작업이 불과 10년만에 제동 걸린 주 원인 역시 DJ의 잘못된 정책때문이라 보고 이젠 과거 우파 정권 잘못만 말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DJ가 지난날 오랜기간 우파 정책이 잘못이라며 어느날 "갑작스레" 좌파 일변도 정책으로 확 바꾼 것이 문제라는 것이고 그리고 그 갑작스런 친북 정책이 중장년층들의 적극적 반대를 불렀으며 또한 그들은 6,25 상처가 아직도 크게 남아 있는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들이라 갑작스런 친북 정책과 퍼 주기에 매우 혼란스러워 했다. 그리고 그 계층들이 아직 유권자 50% 임에도 DJ와 노통 정권 세력들은 간과했지만 이번 정권 교체에 그들이 핵심 역할을 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의 그들 대부분은 극열 좌파들의 준동에 휘둘리며 약속한 정책들을 버리거나 바꾼 이명박 정부에 크게 실망하고 있기도 하다.
난 물론 본문 작성자 마음과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부분 동감한다. 다만 건실한 좌파와 진보들은 진작부터 우리의 보다 발전된 민주사회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견해이고 따라서 요즘의 무조건적 반 보수를 주장하는 좌파 진보들의 행태는 분명 잘못이며 또한 그들의 그것을 무조건 터부시하며 반대하는 우파들 역시 같은 이유로 잘못된 사고라는 입장이다. 즉 종북 주장의 극좌와 좌파 진보 모두 배척하는 극우는 진정한 민주화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런 이유로 이제 그러한 상황을 만든 과거 우파 정권과 10년 좌파 정권을 비판하고 탓하기 보다는 이미 지나가 어찌 할 수 없는 일인만큼 그에 억매이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국익을 위하여 또 보다 발전되고 살기 좋은 나라를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소모적 갈등과 분열만 조장할 뿐인 비건설적 좌우 논쟁은 그만 끝내자는 것이다.
물론 우파든 좌파든 잘못 가고 있는 것까지 모른체 하자는 것이 아니며 지적을 하되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이명박 정부는 아주 잘못했다 생각되고 특히 쇠고기 문제는 국민 감정을 도외시한 어이 없을 정도의 큰 실책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계속 물고 늘어지는 듯한 촛불집회는 그 집회의 순수한 의미를 형편없이 퇴색시켰고 불법까지 자행하여 공권력을 자초한 것은 좌파와 진보들의 큰 과오라 말하고 싶다.
법은 국민이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지키는 것이 옳고 또한 민주사회의 기본이고 원칙이다. 누가 먼저 불법 행위를 했는가 주장은 철없는 어린이의 어리석은 말과 같다. 그렇잖은가? 같은 물 속 물고기 처지인데 먼저와 나중이 중요한 까닭이 뭔가? 그게 바로 똥 묻은 개가 똥 묻은 개 나무라는 격 아니냐는 것이다. 법이 국민위에 군림해도 안 되지만 법 안에서 국민이 주인이고 먼저이지 법 밖에선 당연히 공권력이 우선이고 힘도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순수했던 초기 촛불집회는 긍정했지만 도를 넘는 집회 주도 세력들을 보면서 6,25 당시 집요하고도 끈질긴 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던 빨갱이들의 투쟁수법이 연상된다. 그리고 그 연상은 아마 나만이 아닐 것이다. 만일 나의 이것이 전혀 쓸데없는 기우이고 염려라면 말로만 아니다 하지 말고 우리사회 모두가 바라고 원하는 우리에게 꼭 맞고 필요한 건실한 좌파 또는 진보 정책을 제시하고 주장하라는 것이다. 오늘까지 그대들이 보여 준 획일적인 좌파=친북으로 요약되는 주장들과 유사한 언행들은 더 듣고 보고 싶은 마음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