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중완씨와 사빈씨 부자가 음악 작업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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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8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개최된 제6회 우리 성가 작곡공모 시상식 미사 및 연주회.
'주님 저희와 함께'로 최우수상을 받은 신사빈(마르티노, 25, 의정부교구 중산본당)씨는 자신의 곡이 영성체 후 묵상곡으로 연주되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성당 안에 벅찬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주님 저희와 함께'의 노랫말을 쓴 사빈씨의 아버지 신중완(알베르토, 54)씨였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주최하는 우리 성가 노랫말ㆍ작곡 공모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부자(父子) 노랫말ㆍ작곡 수상자가 탄생했다. 지난해 있었던 제6회 우리성가 노랫말 공모에서 중완씨가 장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사빈씨가 아버지가 만든 노랫말에 곡을 붙여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다.
아버지도 노랫말 공모 수상
부자는 "사실 은근히 수상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최우수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신씨가 처음부터 공모를 생각하고 노랫말을 쓴 것은 아니었다. 한의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시를 써 온 그는 지난해 2월 불현듯 성가 노랫말이 떠올라 종이에 옮겨 적었다. 시나 수필은 종종 썼지만 작사는 처음이었다.
그해 여름 우리 성가 노랫말 공모를 우연히 알게 된 그는 노랫말을 응모했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작곡을 공부하고 있는 아들에게 곡을 붙여달라고 부탁했다. 아들은 아버지 부탁에 흔쾌히 응했다. 아버지는 30분 만에 노랫말을 썼지만 작곡에는 꼬박 세 달이 걸렸다.
중완씨는 "공모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아들이 아무 말이 없어 조바심이 났지만 행여나 아들이 부담을 가질까봐 꾹 참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사빈씨는 "마감 날에 맞춰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아버지를 놀라게 해드리려고 일부러 말을 안 했다"며 웃었다. 마감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마침내 아버지에게 곡을 들려줬다.
중완씨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을 "마치 색이 다른 셀로판지를 겹쳤 놓았는데 아름다운 색으로 조화를 이룬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마음에 쏙 들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3개월 동안 마음 속으로 흥얼거리며 상상만 하고 있던 멜로디가 그대로 오선지에 그려진 기분이었다.
많은 신자들이 불러주길
지난 5월의 어느 날 아침, 방에서 달려 나온 사빈씨가 펄쩍 펄쩍 뛰어다니며 기쁨이 가득한 함성을 질렀다.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는 전자우편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두 달 뒤 명동성당에서 부자가 만든 곡이 연주되는, 꿈만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중완씨는 "앞으로 기회가 되는 대로 아들과 함께 성가를 만들겠다"며 "우리가 만든 성가를 많은 신자들이 좋아해주고, 불러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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