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거짓말

2006. 9. 24. 오후 5:34:50

글자
 

 

 

 

황홀한 거짓말
유안진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 겨울 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 밤 소쩍새 숨 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목젖에 갈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펌 _ 최 아녜스 _

 

Love is on the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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