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마르코 12-33]
저는 요즘 기도할 때 한번에 두 세가지는 하는가 봅니다. 눈으로는 연속극을
보며 입으로는 암송을 하고 머리로는 지난일에 대한 자책과 내일 할 일에 대한
메모를 합니다. 그 중 절반은 그 다음날로 미루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말이죠.
거룩히 지내야 할 사순시기에 반성을 해야 하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향심기도 피정이 저에게 도움은 되겠지만 분심을 누르고,주님과 만날 수 있을
지...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제 아들녀석을 작신 혼내고 나서는 꼭 실천 해 보리라 생각했습니다.
한창 개구진 고만한 나이,왕까불이에 다소 떨어지는 행동 양식으로 저를 무지
화나게 하는 우리아들, 심한 장난질에 다치고 까지는 모양을 보며 정서불안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어디서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더 사랑해 주자는 다짐도
잠시, 그만 유혹에 못이겨 아주 쉬운 방법을 오늘도 택합니다. 소리지르고 야단
치다가 매를 들었습니다. 한 아이만 혼낼 수 없어 큰 애까지 싸잡아 같이 야단치
고 보니, 어찌나 괴롭고 힘이드는지 너무나 마음이 쓰리고 아픕니다. 악마의
유혹이란 쉽고 달콤하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많이 괴로우리라는거, 알면서도 물리
치지 못했습니다.
단식하시며 악의 세력을 물리치도록 가르쳐 주신 주님,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이
고자 하는 우리들을 더없이 불쌍히 여겨주시는 그 주님을 저는 오늘도 배신했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고 싶고, 그 따스한 빛 속에 머물고자 하면서도 여전히 희생과 인내는
멀리 외면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움트는 봄, 봄의 완성인 부활이 있기에 또한 희망인 사순절과 더불어 가족과
이웃에게 따스한 봄볕이고 싶습니다. 온유와 사랑의 성령이 저희에게 머무르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우매했던 사춘기의 때를 벗고 성숙한 인간으로 변모 해 보리라
마음 먹습니다. 주님 도와주소서....^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