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벌써 십여개월째.......
그러나, 울엄아한텐 언제나 살아 계신다.
오늘도 아버진 엄마한테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바라보시다 가셨단다.
언제나처럼.....
식사때마다 엄마는 느그 아버지두 밥먹구 가라그래라,
엄마 아버지가 어디있어.
저기 있다가 골목으로 가 버리잖니....
밥 먹구 가면 좋을텐데...... 하신다, 퀭 한 눈으로.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가 행복하실지도 모르겠다.
얼굴이 동그라니 둘째딸 왔네.
엄마 내이름이 머야?
이름, 그건 모른다. 다 어디갔다.
둘째딸인지, 이웃집 아줌만지, 결혼을 했는지,
사소한것 다 잊어버렸지만 아버진 잊혀지지 않는가 보다.
예전에 외었던 주모경을 신통하게도 잊지 않고 줄 줄 외우시느것 보면
새삼 신앙이란? 다시 한번 생각케한다.
가자, 나두 가자 저 골목돌면 술집에 느그 아부지있다. 가서 오라캐라.
그래 이불덮고 자면 되니.
갔다가 또 와라. 얼른 오니라....
엄만 우리가 올 때 까지 침대에서 꼼짝도 않고 계실꺼다.
아버지만 소리없이 왔다 가시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