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사를 드리면서

2006. 9. 1. 오후 5:06:25

글자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뜨락 같은 평온함을 주시는  분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

 

기쁨보다는 근심이  즐거움 보다는  걱정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엔

하얗게 머리 푼 억세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속에서 불러 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    엄마.

어느 아침  가만히 불러 보지만  이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얼굴,

어머니의 굵고 무디어진 손마디만 어른 거립니다

 

달고 잘 익은 수박 속살을 싫어만 하시는 줄 알았고

맛없는 겉껍질만 드시던 내 어머니의 모습을 ...

야윌때로 야윈 모습속에서도 어머닌 "됐다  많이 먹었다 , 니나 어서 먹어라 "...

 

버선발로 뛰어 나오시던 모습을 이제는 어디서 뵐까요

못해 드려 뼈마디가 아리고  가슴이 무너지는 .......

두고 두고 후회 속에 살아갑니다.

 

없는 살림  많은 자식 거둬가며 알뜰히 사시던 지혜를 배워

내 삶의 버팀목으로 당신을 내 안에 담았습니다.

이땅에 계실때나 안 계실때나 어머니는 나의 사랑입니다.

 

엄마  그렇게 기다리던 아버지 만나셨나요

이제 두손 꼬옥 잡고 골목길 돌아 가세요

잡은 손 놓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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