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 대는 뻐꾸기목청

2013. 8. 27. 오전 9:04:13

글자

비워가며 닦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 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 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 속을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틀구 바싹 마른참깨를 거꾸로들고 털 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 로울까 늘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  어린촉촉함으로 풀잎에 빗물떨어지듯초라하니 그위에 바스러지는가녀린 상념은  지줄대는 산새의 목청 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입 베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 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다.
심금을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 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출처 : 지학스님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