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골 아주머니

2009. 8. 31. 오전 9: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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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억수로 내리는 일요일 아침
사랑채 대문쪽에서 비오는 바깥을 내다보는 아주머니 손에 우산이 들려있다.
'어머니, 성당에 (왜) 안 가세요?'
딸의 이 말에 퍼뜩 정신이 들어 그 빗속을 뚫고 사강성당엘 나갔다.
 
30년도 넘게 지난 옛 이야기
봉가리 사시는 그 아주머니는 성당 주일 미사에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했다.
추워도, 더워도...
그런데, 그 날,,,심하게 내리는 소낙비에 주춤거리고 있을 때 그 딸의 말에
성당 가기를 접으려던 마음을 추스렸단다.
 
예전에 그 동네 인근의 구교우들은 7,80리 먼 왕림성당에 새벽미사이건 자정미사이건
큰 미사에 밤길을 걸어 다녔단다.
사택에 살던 당시,  나는 하루 세번정도인 버스를 타거나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대충은 걸어서 사강성당에  다녔다.
 
어제 주일날 아침,
눈병 전염이 염려된 혜민이 학원을 쉬고 며칠째 서울 내게 와 있다.
그러기에 아내는 아홉시 미사를 다녀왔고
내가 11시 미사에 가야했다.
한달 가까이 못 본 더 어린 손녀 지우를 데리고 혜민네 식구가 올라온다니
얼른 성당 미사 참석하려는  마음이 엷어진다.
요즘 건강 상태도 안 좋아서 藥害 때문인지 싶어 약도 줄이고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이겼다.
소파에 게으르게 길게 누웠다.
떠 오르는 금당골 아주머니의 말씀.
그리고 그 동네 근방 어디선가 어릴적 아들이 주워 온 100년에서 200년 전 고상
퍼뜩 정신이 들었다.
안경도 잊은 채 엘리베이터를 내려오니 손에 들은 성가책과 기도책이 소용이 없다.
우편함에 넣어두고서 미사에 참석..
이미 시작 한 지 10여분...
좌석도 꽉차서 맨 뒤 벽에 반쯤 기대어 미사에 참여한다..
들려오는 말씀
 
..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깨끗하다.
   사람의 몸 밖으로 나오는 온갓 것들은 지저분하다...
 
내 마음의 모든 핑게가 내 몸에서 나온 것이 구나...
 
 
 
정관영 베드로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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