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반기문 총장 - 졸업생들이여 모험적인 삶을

2009. 5. 22. 오후 5: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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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총장, 첫 美졸업식 축사에 기립박수 [연합]

`졸업생들이여, 모험적인 삶을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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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똑같아 보이는 빌딩 사무실의 일자리나, 주택대출금과 자동차할부금을 갚는데 쫓기는 삶에 매몰되지 말고 모험적인 삶,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의미가 충만한 삶을 추구하십시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미국 워싱턴 소재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졸업식에 참석, 축사에서 한 말이다.

사무총장 취임 후 처음으로 대학졸업식 연사로 나선 반 총장은 전 세계의 분쟁지역과 기아,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곳을 분주히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보고 느낀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학위를 받고 대학원 문을 나서는 학생들에게 글로벌 리더로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존재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졸업생들에게 "소년 병사들이 내전에 동원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숲에서,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해 나무를 심는 운동에서, 아이티에서 인도주의 구호활동을 전개하는 요원의 일원으로, 내전과 기아로 고통받는 차드와 다르푸르에서 식량을 나눠주는 활동가 가운데 여러분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면서 "공공을 위해 봉사하는 삶보다 더 고귀하고 위대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전쟁 직후 소년 시절 배고픔과 두려움이 무엇인지를 직접 경험했던 나로서는, 공공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하고 숭고한 일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은 "한국전쟁 후 내가 다닌 학교는 교실도, 지붕도 없이 부서진 건물잔해가 나뒹구는 노천학교였으며, 먹을 것도 충분치 않아 종종 배고픔에 울며 잠이 든 적도 있다"면서 "그때 미국과 여타 국가들이 주도하는 유엔이 식량을 제공하고 우리를 지켜줬으며 한국의 재건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이후로 자신과 한국에게 유엔은 희망의 상징이었고 미래를 밝혀주는 횃불이었으며, 오늘날 고통받는 전세계 수억명의 지구촌 주민들에게도 유엔은 이와 같은 존재라고 반 총장은 말했다.

그는 "유엔에서 우리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말을 해주고,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졸업생들에게 유엔이나 평화봉사단, 적십자, 국경없는 의사회, 휴먼라이츠, 다양한 비정부기구(NGO) 등과 같이 공공을 위해 봉사하는데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안락한 삶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학위를 취득하는 졸업생들에게 "주택융자금과 차량 할부금을 갚는데 매달리거나 모두 똑같아 보이는 빌딩 사무실의 일자리를 찾는데서 벗어나 의미가 충만한 모험적인 삶을 추구하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참석자들로부터 열띤 박수를 받았다.

반 총장은 이어 "자신의 에너지와 열정을 어떻게 투자하기를 원하는지를 생각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일조하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면 장래에 여러분은 이 학교 혹은 다른 대학을 졸업하는 귀하의 자녀에게 눈을 맞대고 '나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30분 남짓 이어진 반 총장의 연설이 끝나자 졸업생들과 졸업생들의 가족, 단상에 자리한 교수 등 식장을 메운 1천여명은 모두 일어서 한참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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