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 너희는 악하면서도 자기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더 좋은 것
저는 신학생 시절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는 젊어서 그랬는지 무척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머리가 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시작했죠.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는다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싶었고 내가 원하는 대로 정말 주시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청원기도를 드렸습니다만 머리는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탈모가 계속 진행 중이고 이마는 이제 훤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주님께서는 제게 ‘더 좋은 것’을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머리카락이 빠지는지 어떤지를 의식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으니 제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 고민하는 일도 없어지고 탈모에 대해서도 무관심하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오히려 머리카락이 없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제 얼굴이 좀 어려 보이는데, 머리카락이 없는 것이 나이가 들고 경륜이 있어 보여, 교우들과 상담을 할 때 신뢰감을 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을 통해 저는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청하는 것 그대로 주시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더 좋은 것’으로 바꿔 주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주님은 구하는 이에게 항상 '더 좋은 것'을 주십니다. / 강동진 신부
더 좋은 것
2005. 2. 17. 오후 10: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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