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아버지 전상서
2005년 성모성월 성령안수식날
하느님 아버지,
당신이 저를 이 세상에 나게 하시고 지금까지 길러주셨지만
당신께 처음 편지를 띄움니다.
말로는 기도를 통하여, 또 행동으로 당신께 경배도 드리고
문안도 하고, 떼도 쓰고 하였지만
이렇게 편지를 써보기는 처음입니다.
이 편지가 당신께 전달되고 당신이 이 불쌍한 자식의 글을 읽으시고
어떤 생각과 마음이실 지 궁금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만
저의 글을 당신이 읽어보신다는 생각만으로도
저는 마음이 설레고 기쁩니다.
그리고 왜 진작 이런 편지를 드리지 못했을까?
너무 늦게 글월을 올리게됨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아쉽게 느낍니다.
아버지, 아빠.
왜 제가 이 세상에 오게되었는지, 당신이 무슨 뜻으로 저를 이 세상에
이런 모습으로 살게 하셨는지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셔서
이 세상에서 제가 꼭 배워야하고 익혀
제 영혼을 구하시려고 당신이 보시기에 좋은 모습의 존재로 만드시려고
저를 이 세상에 보내셨다는 사실만은 제가 압니다.
주님, 저는 정확히 아니 막연히도 제가 지금의 나로 있기까지
어떻게 오랜 세월동안 살아왔고 어떤 짓을 하였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지금의 제 처지를 보고 제가 저지르는 잘못을 보며
아, 그래서 나를 아버지께서 이렇게 살도록 하시는구나
내가 이 세상에서 당신이 허락하신 날까지 배우고 고치고 행해야하는 것이
이것이구나 하는 것은
이제 어렴풋이 알 것 같으며 점점 그것이 뚜렸해짐을 느낍니다.
부디, 이 길이 당신이 바라는 길이기를 당신께 간절히 비오니
주여, 제가 가는 길이 당신께서 원하시고 인도하시는 길이기를 허락하소서.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정말 죄 중에 살아왔지만 즐거운 때도 많았고 기쁠 때도 많았습니다.
행복한 때도 많았고 삶의 보람을 느낄 때도 많았습니다.
저에게 과분한 가정을 주셨고,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 둘도 주셨습니다.
저의 육신의 부모를 좋은 분으로 주셔서 풍요롭지는 않았지만
사랑과 품위있는 가정에서 자라게 하시어
어린 저를 꿈 있고,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올바르고 참됨 삶인지
저를 가르치고 키워주셨습니다.
지난 날, 저의 육신의 부모가 저를 애써 키우신 그 수고와 애정은
지금도 다시 생각하면 눈믈이 납니다.
주님, 이런 부모를 저에게 허락하신 그 은총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둠에 휩싸이고 악의 유혹에 넘어져 어둠을 헤멜 때
당신은 언제나 저를 일으켜 세워주셨나이다.
그때는 당신의 그 사랑의 손길을 잘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압니다. 당신의 그 한없는 사랑을 제가 압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오직 당신의 사랑에 감사와 저의 어리석음에 대한 통회의 눈물만이
제가 당신께 드릴 수 있는 선물입니다.
주님, 당신께 받은 영혼과 몸
이제 당신께 봉헌합니다.
당신이 당신 앞에 오라고 허락하시는 날까지 당신의 뜻대로 살게 하소서.
이제, 오늘은 성령세미나의 안수식이 있는 날입니다.
주님, 제게 이세상의 모든 일들의 속박에서 저를 풀어주시고
제가 지금 고통받고 있는 물질적 영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
천국의 아름다운 하늘을 보며 꿈속에서 보여주신
그 아름다운 세계속을 거닐게 하여주소서.
그러나, 이 세상에서 제가 해야 할 일들을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소서.
그러나, 예수님께서 하신 것과 같이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당신의 성령께서 제 안에 역사하시고 늘 저의 입과 귀 그리고 머리와 마음이 되게 하여주소서.
당신의 성령의 불로 말씀과 치유의 은사가 늘 제게 함께 하여주소서.
당신은 언제나 제 곁에 계신 줄은 알고있으나 저는 자주 이를 잊나이다.
항상 깨어있는 믿음을 허락하시어 당신 안에 살며 느끼게 하소서.
아버지, 사랑합니다.
저의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기오니 받아주소서. 아멘.
못난아들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