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봄

2005. 3. 15. 오후 9:57:31

글자

      초 봄      

       

      내 마음에

      눈 내리고

      낙엽 지기 삼십삼 년

      세월은 무심하게

      오 - 갔는데

      세월로도

      죽음으로도 기워 갚지 못할 사랑은

      봄이 와도

      응달의 눈처럼 남아 있다.

       

      내 마음에

      비 뿌리고

      바람 불기 삼십삼 년

      사람들은 웃으며 다가오고

      그만큼 또 주저 없이 떠나갔는데

      광막한 지상에서

      사랑을 가르쳐 준 유일한 사람

      첫눈 없는 겨울 없듯

      사랑 없는 삶은 죽음보다 못하다던

      그 사람은

      양지 쪽에 연녹색 잎으로 되살아난다.  

       

               ***김 기범(신부님) 시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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