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 봄
내 마음에
눈 내리고
낙엽 지기 삼십삼 년
세월은 무심하게
오 - 갔는데
세월로도
죽음으로도 기워 갚지 못할 사랑은
봄이 와도
응달의 눈처럼 남아 있다.
내 마음에
비 뿌리고
바람 불기 삼십삼 년
사람들은 웃으며 다가오고
그만큼 또 주저 없이 떠나갔는데
광막한 지상에서
사랑을 가르쳐 준 유일한 사람
첫눈 없는 겨울 없듯
사랑 없는 삶은 죽음보다 못하다던
그 사람은
양지 쪽에 연녹색 잎으로 되살아난다.
***김 기범(신부님) 시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