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위원장 강혁준 신부

2004. 9. 30. 오후 7:43:21

글자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위원장 강혁준 신부
703 호
발행일 : 2002-12-08

"이제 시작단계... 지역본당과의 연대 절실"
“코뿔소처럼 뛰어왔다. 보람을 느낄 여유도 없었다. 그렇지만 하느님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경찰사목 만 2년에 15곳의 경신실 확보. 최근 들어 5주간에 걸쳐 연이어 경신실 축복식을 가진 강혁준(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위원장) 신부를 30일 경찰청 경신실에서 최대식(부위원장) 신부와 함께 만났다. 15만 경찰과 전·의경, 유치장 피의자 사목에 열심인 강 신부는 “이제 절반쯤 온 것 같다”며 “최근 교구에서 동성고내 2층짜리 옛 가옥을 ‘전·의경 사목상담센터’로 쓸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주셔서 더 힘이 난다”고 했다.

강 신부가 최근 힘을 쏟는 부분은 유치장내 ‘피의자 사목’. 지역 본당 레지오 마리애에서 자생적으로 시작한 수서경찰서 유치장, 구로경찰서 유치장을 중심으로 한 피의자 대상 사목활동이 최근 본격화됐다.

“면회시간이 불과 15분에 불과합니다. 일주일 뒤에 가보면 석방됐거나 다른 데로 가버려 힘든 점이 많습니다. 교정사목과는 달리 신자들도 꺼려하고 두려움을 갖고 있어 아직까지는 힘듭니다. 하지만 처음엔 (피의자들이) 상대도 하지 않으려 하다가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변하는 것을 보면 사목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제 관내 37개 경찰서(경기 북부지역 경찰서 포함)와 기동단, 경찰청 등에 절반 가까운 경신실을 확보한 강 신부는 “자체 경찰서의 가톨릭교우회 활성화와 프로그램 마련, 후원회 결성 등이 과제”라고 꼽고 “체감으로는 아직 성과를 말할 단계가 아니라 시작단계”라고 했다.

강 신부는 이어 “ 공간(경신실) 확보도 중요하지만 경찰사목을 너무 특수화해서 바라보지 말고 멀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현재 우대근 신부님까지 합쳐 경찰사목에 3명의 사제가 활동하고 있는데 사실은 10명, 20명의 사제가 있어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지역 본당과의 연대사목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신부는 또 “경찰사목을 위해 예비신자·냉담자 프로그램, 경찰 신자 재교육, 주부 경찰 대상 교육, 전·의경 교육, 은퇴경찰 사목 프로그램 등이 시급한데 어려움이 많다”며 “그래도 2년간 나름의 사목 공간이 확보되면서 희망적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신부는 특히 “대민 봉사 등 경찰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만큼 경찰공동체가 복음화하면 해당 지역에 신앙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고 사회 곳곳을 찾아가는 또 한 분의 ‘예수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경찰사목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사진설명)
“경찰의 힘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만큼 경찰공동체가 복음화하면 경찰 한분 한분이 사회 곳곳을 찾아가는 또 한분의 예수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강혁준 위원장 신부.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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