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요한1,35-42)

2014. 1. 4. 오전 6:16:54

글자
  • 2014년 1월 4일 (토)[(백)주님 공현 전 토요일]
  •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 요한 1,35-42

  • 조재형가브리엘신부

    새해를 맞이해서 해맞이를 가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바닷가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신 분, 산 정상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신 분, 일터에서 해를 맞이하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해를 맞이하는 분들의 생각은 아마도 비슷할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을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에도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기도했을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들이 모두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했을 것입니다.

     

    추기경님께서 새해 인사를 오신 보좌주교님들께 세례명처럼 사시라는덕담을 하셨다고 합니다. 유경촌 주교님의 세례명은 티모테오입니다. 세례명의 뜻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주교님께서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하느님의 뜻이 드러날 수 있도록 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순택 주교님의 세례명은 베드로입니다. 바위처럼 우직하게 먼저 듣고 말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신앙인들은 모두 세례명이 있습니다.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입니다. 뜻은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천사입니다. 제가 하는 말이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욕심이 담긴 말, 험담이 담긴 말, 시기와 질투의 말은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칭찬과 격려,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을 하도록 하려합니다. 새해에는 세례명의 뜻대로, 세례명으로 정한 성인들의 삶을 따라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말에 대한 십계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1. "미안해"라는 말로 마음을 넓고 깊게 하라.

    2. "고마워"라는 말로 겸손한 인격의 탑을 쌓아라.

    3. "사랑해"라는 말로 매일을 따스하게 하라.

    4. "잘했어"라는 말로 제자리를 찾게 하라.

    5. "내가 잘못했어"라는 말로 화해와 평화를 이루라.

    6. "우리는"이라는 말로 하나 되게 하라.

    7. "친구여"라는 말로 우정을 키워라.

    8. "네 생각은 어때?"라는 말로 상대를 성장 시켜라.

    9. "첫 마음으로 살아가자"라는 말로 언제든 새로워져라.

    10. "행복해"라는 말로 따뜻하게 힘을 주라.

     

    ''을 늘려서 발음하면 '마알'이 됩니다. 이를 풀이하면 '마음의 알갱이'란 뜻이 됩니다. 말은 마음의 알갱이에서 나옵니다. 말이란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을 곱게 쓰는 사람은 마음을 곱게 쓰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말을 험하게 쓰는 사람은 마음을 험하게 쓰는 사람입니다. 말에는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옛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거나 "말이 씨가 된다."고 전해지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말씀을 통해서 위로를 받고, 말씀으로 희망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케파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와서 보아라 

    반영억라파엘신부

    2014년을 ‘청마의 해’라고 떠들썩합니다. 사실, 아직 ‘청마의 해’는 오지 않았습니다. 음력으로 새해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요. 어찌 되었든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인정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수고와 땀 없이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설사 공짜로 주어진다 해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어떤이는 “말(馬)은 말꼬리 잡으면 싫어하고, 말이 많은 것을 싫어하고. 말을 너무 자주 바꾸어도 싫어한다.”고 말합니다. 기왕이면 위로와 희망을 주는 말,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 사랑스럽고 복이 되어주는 말을 많이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청마의 해’라고 호들갑떨지 말고 맞갖은 말, 맞갖은 삶이 이어지는 가운데 행복한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요한은 사람들이 메시아로 생각할 정도로 권위가 있었고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뒤에 오실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었는데 마침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제자들에게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37)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두 제자는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께 라삐(스승님),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고 그날 그들과 함께 묵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삶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본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요한이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자기 기득권을 지키려 발버둥치는 세상이 배워야 할 모습입니다. 소위 자기 줄을 고집하지 않고 기꺼이 더 크신 분에게 제자들을 떠나보내는 태도가 돋보입니다. 세상은 자기가 최고라고 부르짖는데 요한은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하였고, 결국 그분에게 스승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드렸습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3,30). 는 것이 요한의 진심이었습니다. 요한은 자기의 몫, 자기의 자리를 확실히 알고 행동했습니다. 요한의 모습이 오늘 우리에게도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와서 보아라 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준비된 삶이 아니라면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언제 어느 때라도 와서 보아라 할 수 있는 준비된 삶이 요구됩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저의 삶이 이러니 여러분도 제 삶을 통하여 예수님을 보십시오.’하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필리피2,15).

     

    주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삶이 뒷받침 되지 않는 믿음은 허상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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